[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권도형이 체포됐습니다. 몬테네그로 법정을 거쳐 한국 또는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도형이 친 사고가 글로벌 급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수사 역시 국제적인데요. 우리나라 검찰, 미국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싱가포르 당국, 마지막으로 위조 여권을 쓰려다 붙잡힌 몬테네그로 등입니다.
# 한국 검찰 vs 미국 검찰
우리나라 검찰은 권도형과 공동으로 테라폼랩스를 만든 신현성 티켓몬 창업자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는데요.
미국은 두 가지 갈래로 나눠 사법 처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째, SEC는 권도형을 증권법 위반, 사기 등의 죄목으로 기소했습니다. 블록미디어는 SEC의 기소장을 분석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둘째, 미국 검찰도 권도형을 사법처리하려고 준비 중인데요. 방향이 약간 다릅니다. 미국 검찰은 UST 붕괴 당시 코인 트레이딩에 관여한 점프 크립토, 제인 스트리트, 그리고 알라메다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알레마다는 FTX 계열사로 파산했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월 14일 미국 검찰이 점프, 제인, 알라메다 등 3 사가 스테이블코인 UST를 살리려고 모종의 시도를 한 증거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점프 크립토와 권도형
점프 크립토는 미국의 초대형 마켓메이킹 회사 점프 트래이딩의 암호화폐 부문입니다.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GC)에 들어있기도 합니다. 제인 스트리트, 알라메다와 함께 암호화폐 트래이딩 시장을 호령하는 큰 손 중의 하나입니다. 알라메다가 무너진 후 영향력이 더 커졌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 검찰은 지난해 5월 UST 붕괴 당시 점프, 제인, 알라메다 직원들이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를 조사 중입니다. 이들이 시장 조작을 시도한 것인지 보겠다는 거죠.
조사를 한다고 해서 곧바로 기소가 된다거나, 위법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것은 권도형 사법처리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들 트래이딩 회사는 UST를 구제하지 않았습니다. 무너졌죠.
# 암호화폐 트래이딩을 쥐락펴락하는 마켓메이커
제인 스트리트는 ETF, 회사채 투자를 주로했으나, 2017년 이후 암호화폐 트래이딩도 하고 있습니다. FTX 사단은 사실상 제인 스트리트 ‘올드 보이’들이 만든 회사입니다.
샘 뱅크먼 프리드가 바로 제인 스트리트 출신입니다. 알라메다 대표 캐롤라인 엘리슨, FTX US의 전 대표 브렛 해리슨도 제인 스트리트에서 일했습니다.
문제의 점프 크립토는 2019년 이후 테라의 든든한 백커였습니다. 2022년 2월에는 쓰리애로우캐피탈과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해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SEC 기소장에 언급된 조력자
점프 크립토는 UST와 훨씬 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SEC의 기소장에 보면 점프는 2021년 5월에도 UST 페깅을 막아줬습니다.
당시 권도형은 UST 페깅이 돌아온 것을 “알고리즘의 승리”라고 자랑했습니다. 사실은 점프가 돈을 들여 UST를 사줬기 때문에 페깅을 되찾은 것인데도요.
SEC는 권도형의 이같은 행동이 의도를 가지고 투자자들을 속인 것, 즉 사기 행위로 본 것입니다. 점프 크립토가 권도형의 사기에 이용(?)된 것인데요. SEC는 점프는 기소하지 않았고, 기소장에도 ‘제3의 조력자’라고 표시했습니다.
미국 검찰이 권도형을 미국으로 데려와서 법정에 세우게 되면 ‘제3의 조력자’가 ‘공범’이 될 것인지도 관심거리입니다.
# 점프 크립토는 클레이튼의 GC 멤버…지갑에 대량 보유 중인 MASK
점프 크립토는 암호화폐 큰 손입니다. 점프의 이더리움 지갑을 보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코인들이 다수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상장된 마스크(MASK)가 이 지갑에 들어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점프는 클레이튼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GC로 참여하고 있고, 스테이킹 비율로는 5위권에 달하는 중요 GC 멤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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