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에 7회 연속 인상 후 숨고르기할 듯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1.7%에서 하향 유력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2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 둔화 우려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열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조정할지가 논의된다. 금통위 회의 결과는 오전 10시 전후 공개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 중이나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숨 고르기를 하며 기준금리 인상 효과와 경제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이 거셌던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부진 등으로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및 그 시차를 점검해야 할 시기”라며 “지난 1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및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 전환했으나 이는 공공요금 등 필수재 물가의 견고함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지난해 4월 이후 7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멈춘다. 한은은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가 열리지 않는 3·6·9·12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했다.

다만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잡히지 않아서다. 더욱이 소비자가 1년 후 예상하는 물가 수준은 되레 상승했다. 지난 1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를 기록했다.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높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반면 물가 하락은 더딘 것.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는 1.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1.7%를 제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전망치를 0.1~0.2%포인트 내려 1.5~1.6%로 제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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