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 2.07% 급락…타 통화대비 가팔라
#”4분기 이후 급격한 되돌림…중장기적으론 하락전망”
#재반등 가능성도 열어놔야…1300원대 복원 의견도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에서 거래되며 새해 들어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약(弱)달러 흐름 속에 지난해 144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급격히 하락하며 올해 주요국 통화에 비해서도 큰 절상폭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론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파른 절상 속도에 되돌림을 겪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달러 환율은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246.2원에 마감했다. 장중 1239.3원까지 내려가며 전날에 이어 123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환율이 1230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5월 31일(저가 1235원)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지난 2일 1272.6원이었던 환율은 8거래일 만에 25원 넘게 급락(원화 강세)했다.

이러한 원화 강세는 미국의 긴축 우려 완화와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에 따른 위안화 상승 영향이 크다. 특히 12월 미국의 임금상승률과 서비스업 경기 둔화가 확인되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의 내림세는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진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2.07% 급락한데 반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0.81%, 1.07% 하락했다. 파운드화(-1.03%), 위안화(-1.84%)에 비해서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최근 원화 절상이 빠르게 이뤄진 만큼 단기간 지속에 그치고 경기침체에 재반등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4/4분기를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버슈팅(과도변동)에 대한 가파른 되돌림이 나타난 상황”이라며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금리 인상이 끝나면 (원/달러)환율도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1~3개월 원화 절상 속도는 전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는데 이는 조금 과한 속도로 판단된다”며 “원화 절상의 이유였던 위안화, 엔화에 비해서도 크게 절상됐고, 한국 거시경제 상황 개선이 없는 상황에 통화 절상 속도가 가팔랐기에 조만간 되돌림을 겪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복원돼 하반기에 달러 약세가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rightjen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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