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법인이 암호화폐 업체 서비스 중단한 것도 반쪽 짜리 회계 감사 우려 때문”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클린 리저브 순위(거래소 자체 코인에 의존하지 않는 정도)를 내놓았다.

자료에 따르면 OKX와 데리비트(Deribit)가 100%, 크립토닷컴(96.94%), 바이비트(95.27%), 바이낸스(89.05%), 쿠코인(81.37%), 비트파이넥스(65.66%), 후오비(56.57%) 등의 순위로 나타났다.

후오비(Huobi)는 약 30억 달러의 준비금 증명을 했지만 이 가운데 클린 리저브는 56.7%에 불과하다. 이는 후오비의 준비금 중 43.3%가 자체 거래소 토큰 HT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카우이 올리베리아(Caue Oliveria)는 “이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FTX가 FTT를 이용해 담보 대출을 한 것이 붕괴의 원인이었는데 후오비 역시 이같이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후오비 토큰 HT는 지난 1년 사이 46% 하락해 19일 오후 6시 현재 5.46달러에 머물고 있다.

후오비측은 지난 15일 “10월 대비 11월 HT 소각 물량은 15.94% 증가한 266,000개(1,782,000 USDT 상당)에 달했고, 내년 1분기에는 더 많은 HT 소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속적으로 HT 토큰을 소각해 HT 토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 HT 토큰의 가치가 높아질 순 있어도 클린 준비금 자체가 늘어나진 않는다.

# 후오비 등 준비금 증명 참여한 거래소들 ‘총부채’ 얼마인지 공개 안해
코인게코(CoinGecko) 공동 설립자 바비 옹(Bobby Ong)은 후오비의 상황을 이해하려면 이 회사의 부채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만약 후오비가 HT를 담보로 대출하지 않았다면 클린 리저브가 얼마인지 중요하지 않다. 개별 고객의 암호화폐가 적절한 지갑에 1:1 비율로 전액 예치되어 있다면 클린 리저브가 얼마인지 역시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거래소의 총 부채를 아는 것이다. 준비금을 아는 것은 방정식의 일부일 뿐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부채가 얼마인지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후오비의 부채는 알려지지 않았다. 후오비는 지난달 지급 준비금 증명을 공개했지만 다른 많은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부채가 얼마인지 증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록템포는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Mazars)가 지난주 공식 홈페이지에서 암호화폐 관련 고객 서비스를 중단하고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POR) 감사 보고서를 삭제한 이유도 바로 부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회계법인들은 맡고 있는 기업에 대한 회계 감사 보고서를 내는데 자본과 부채 항목은 당연히 필수 기재사항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들에게 발급해준 준비금 증명 감사 보고서는 총 부채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른 바 반쪽짜리 감사 보고서다.

바비 옹은 “특정 거래소가 10억 달러의 비트코인 ​​부채를 지고 있다면 이를 지원할 1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거래소 콜드 월렛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거래소, 특히 중국계 거래소가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보여주기식 준비금 증명이 아니라 일년에 한번쯤은 자본과 부채를 제대로 소명할 수 있는 회계감사를 받는 것일 수 있다. 국내 5대 원화거래소는 그보다 훨씬 투명한 회계 자료를 이미 공개하고 있다. 중앙화 거래소가 회계의 탈중앙화를 주장하는 것도 어불성설일 뿐더러 자체 검증한 자료를 계속 내놓는다고 신뢰가 높아질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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