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루 새 19.1원 급락
#3거래일 동안 40.5원 빠진 환율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9원 가량 급락하면서 130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8.8원) 보다 19.1원 내린 129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7.8원 내린 1301.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294.6원까지 레벨을 낮췄다가 다시 상승 반전해 장중 1307.8원까지 올랐으나 129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월 5일(1298.3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달 29일 13.6원, 30일 7.8원 내려간데 이어 이날도 19.1원 내리면서 3거래일 동안 40.5원이나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 연준의 속도도절 기대감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2시 8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52% 하락한 105.40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간 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강연을 통해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제약할 수준에 근접했다”며 “빠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지속 기조는 고수했다. 그는 “최종금리가 9월(4.6%) 회의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상당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내년도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 발언이지만 시장은 속도조절에 더 초점을 맞췄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 놓으면서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날 긴축 의지를 재차 확인 하는 등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경계감이 고조됐는데, 속도조절 발언 나오자 더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30 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9.4%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20.6%%로 내다보고 있다. 하루 전 각각 66.3%, 33.7% 였던 것과 비교해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를 보이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9일 기준 3만6683명으로 전날 대비 794명 줄었다. 28일에 이어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1.32% 하락한 7.0472위안에 마감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장 시작 후에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간 밤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11월 민간 부문 미 고용은 전월대비 12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9만 명)를 밑도는 수준으로 2021년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속보치 보다 개선됐다. 3분기 GDP는 전기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속보치(2.6%) 보다 개선된 것으로 시장 예상치(2.7%)를 상회한 수준이다.

미 연준이 매년 발간하는 베이지북의 성장 정체, 경기 둔화 분석은 금리인상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지역별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금리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제활동에 부담이 된다고 봤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37.24포인트(2.18%) 상승한 3만4589.77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일대비 122.48포인트(3.09%) 오른 4080.1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484.22포인트(4.41%) 급등한 1만1468.00으로 장을 닫았다.

긴축 속도조절 시사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3.7% 하락한 3.61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3.41% 하락한 4.328%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파월 연준 의장의 12월 FOMC 속도조절 가능성 발언을 반영해 기조적 위험선호가 회복되며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며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12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기정 사실화 됐고, 달로도 강세 모멘텀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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