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들이 연이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6일 트위터리언 ‘일드차드(@yieldchad)’는 분석을 통해 “기술적인 관점에서 셀시우스(Celsius) 네트워크는 자본잠식 상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셀시우스는 총 100만 ETH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268,000 ETH(약 27%)만 유동성 충당에 사용할 수 있고 445,000 ETH는 Lido의 stETH로 보유중이다.

이를 현재 커브(Curve)의 환율로 계산하면 287,000 ETH만 교환 가능하다. 나머지 288,000 ETH는 이더리움2.0 약정에 직접 담보로 제공돼 당분간(최소 1년 이내) 사용할 수 없다.

매주 50,000 ETH의 유동성을 충당한다면 5주 안에 셀시우스가 보유한 유동성 ETH가 고갈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논리다.

그의 주장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셀시우스가 드러낸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셀시우스, 고객이 예치한 35,000ETH(한화 800억원) 손실
셀시우스가 ‘자본잠식’이라는 소식까지 나돈다.

더티 버블 미디어(Dirty Bubble Media)는 “셀시우스가 고객이 예치한 35,000 ETH(8일 현재 한화 800억원 상당)를 잃어버렸지만 지난 1년 동안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폭로했다고 7일 진써차이징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이더리움2.0 스테이킹 솔루션 회사인 스테이크하운드(Stakehound)의 개인 키를 잃어버려 최소 35,000 ETH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2월 2일 단일 거래에서 셀시우스는 35,000 ETH를 스테이크하운드에 보냈다.

확인된 셀시우스 지갑에는 현재 42,000개가 좀 넘는 스테이크하운드 stETH가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7일 현재 이더리움 가격으로 환산하면 손실 금액이 약 7,1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셀시우스는 고객에게 이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

2021년 6월 22일, 스테이크하운드는 고객을 대신해 예치한 38,000 ETH 이상의 개인 키를 분실했다고 발표했다.

분실 사실은 5월 2일 처음 발견됐지만 회사는 침묵을 유지한 채 한 달 넘도록 키를 찾는 데만 열중했다. 스테이크하운드는 이 손실에 대해 수탁업체인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이스라엘 법원에 파이어블록스를 고소했다. 현재까지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더티 버블 미디어는 분석을 통해 “셀시우스가 스테이크하운드를 통해 더 많은 ETH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셀시우스 지갑에는 최소 42,306 stETH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거의 휴지조각에 가까운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덧붙였다.

지난 1년 동안 셀시우스는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6일 이 사실이 폭로된 것.

해당 매체는 “셀시우스는 막대한 손실을 그동안 숨기기로 결정했고,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셀시우스의 명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만약 고객들의 지불 청구가 몰릴 경우 셀시우스는 사실상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셀시우스, 고객 인출 대응 위해 9500만 달러 상당 빌려
이와 함께 더티 버블 미디어는, 셀시우스가 지난 30일 동안 고객의 인출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 7670만 달러의 USDC와 1830만 달러의 USDT를 빌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셀시우스 핫월렛(3.27억 달러)에서 발행한 총 금액의 29%에 해당한다. 셀시우스가 왜 돈을 빌려 고객에게 지불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반드시 생각해 볼 문제다.

셀시우스와 관련해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 설립자 코리 클립스턴(Cory Klippsten)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규제 받지 않은 헤지 펀드가 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작 개인은 모니터링을 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법이 없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브라이트스쿱 앤 디지털 에셋 데이터(BrightScope & Digital Assets Data)의 CEO 마이크 알프레드(Mike Alfred)는 “7000만 달러에 달하는 고객의 ETH가 사라졌지만, 해당 회사는 당신에게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당신의 돈을 사용해 얼마나 무책임한 짓을 했는지 아는가? 할 수 있을 때 나가라. 이 일로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록(The Block)의 연구 책임자인 레리 서막(Larry Cermak)은 셀시우스를 자신이 본 회사 중 “가장 불투명한 회사 중 하나”라면서 “셀시우스는 예금, 대출과 잔액을 공개해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플랫폼의 대출은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2020년 이후 경이로운 성장했던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그러나…


블록파이(BlockFi)와 셀시우스(Celsius) 등의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은 2020년 이후 경이적으로 성장했다.

개인 투자자에게 몇 퍼센트에서 최고 17%에 이르는 수익률을 제공함으로써 수 백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들 플랫폼은 예금을 받아 기관 투자자에게 빌려주고 대부분의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그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

약세장에는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고객이 줄고 대출하는 사람도 줄어든다. 따라서 더 이상 예금자에게 이미 약속한 높은 수익을 지급할 수 없기 때문에 셀시우스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셀시우스는 그동안 암호화폐 채굴 사업에 많은 자본을 투자해왔지만 정책적 불확실성과 암호화폐 약세장으로 인해 채굴 사업은 고비용, 고위험, 저수익의 상태에 놓여 있다.

이밖에 셀시우스는 블록파이(BlockFi)와 같은 합법적 플랫폼과의 경쟁에도 직면해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데이터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지난 24시간 동안 12% 이상 하락했으며 최신 호가는 0.68달러로 역사적 고점(2021년 6월 3일 8.02달러) 대비 91% 하락했다.

현재까지 셀시우스는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후속 조치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