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주재 美대사 “작년에도 비슷한 주장했지만 거짓”
나토 사무총장 “아직 현지서 긴장완화 신호 보지 못해”
영국 총리 “혼재된 신호…정보 여전히 고무적이지 않아”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미국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영국도 신중한 입장이다.
CNN에 따르면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일종의 긴장 완화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인지했다”며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대사는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작년 12월에도 비슷한 주장을 했지만 추후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됐던 남부·서부 군관구 부대가 훈련을 완료하고 원래 주둔지로 복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병력은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군이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한 뒤 복귀하는 것이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하며 히스테리(신경증) 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에서 외교를 계속해야 한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에 근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그러나 지금으로선 현지에서 긴장 완화 신호를 보지 못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안팎에 냉전 이후 전례 없는 전투 병력을 집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아직 벼랑 끝에서 물러날 시간이 있다. 전쟁 준비를 멈추고 평화적 해법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분명히 외교적 기회의 징후가 있다”면서도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정보는 여전히 고무적이지 않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전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의 일부 부대 철수 주장에도 서방 첩보는 우크라이나 접경에 더 많은 대대전술단이 배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재로선 혼재된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사실상 언제라도 실행할 준비가 된 대규모 준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임을 세계에 확신시키려면 대대전술단 철수 등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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