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에다 국내 가계부채 맞물려
#”금리 오르면 이자상환 한계 봉착”
#”체감되는 금리 두 배로 늘 수 있어”
#”향후 금리인상 지속될 듯…차주들 유의해야”
#中 경기 침체 조짐도 위험 요소
#”해외투자자, 韓·中 동일시 가능성”
#환율상승·자본유출 가능성도 여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와 미국 테이퍼링 이슈로 세계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련 뉴스가 보이고 있다. 2021.09.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경제학자들이 국내 경제에 출현할 수 있는 ‘회색코뿔소’의 정체 중 하나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만큼, 대내외 금리 인상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한계까지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중국의 경기침체 조짐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부분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긴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소들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최근 정책당국자들이 잇달아 거시경제 변동성을 경고하고 있어, 일각에선 정말 회색코뿔소가 출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회색코뿔소란 눈에 보이지만 방심하고 있다 한순간 돌진해 오는 커다란 위험을 뜻한다.

국내 경제에 가장 우려되는 점은 미국 긴축(테이퍼링·금리 인상·양적 긴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을 지속해서 시사해왔다. 지난 하반기부터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그리고 양적 긴축까지 거론했다. 오는 3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국내 여건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에다 자산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해 금리를 올려왔다.

이에 따라 국내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떠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유독 심한 국내 가계부채가 맞물리면서 거시경제 리스크를 더욱 가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부채(Global Debt)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37개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과 증가 속도가 모두 1위다. 올해 들어 증가세가 조금씩 둔화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다시 위험 요소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2%까지 올라가면 경제주체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한계 근처까지 도달하게 된다”며 “더구나 지금은 국내 가계부채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상태라, 향후 체감되는 금리는 2%가 아닌 4%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유동성이 많이 풀리고 가계부채가 축적된 상태에서 미국 긴축을 맞닥뜨리게 됐다”며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 인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차주들은 상당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 유출과 중국의 경기 침체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부분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양적 긴축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환율도 불안해지고 있다”며 “또 다른 문제는 중국 위험 요소가 커지면서, 국제투자자들이 한국과 중국을 같은 위험 요소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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