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의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스닥100과 비트코인의 40일 상관계수는 0.66이다.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S&P500과의 상관계수도 최고치다.
증시는 그로기 상태다.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쳤다.
비트코인도 34K가 무너졌다. 디지털 자산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자산시장 전체가 위기다.
# 지정학적 리스크 가세
뉴욕 현지시간 24일 오전 6시 41분 현재 S&P500 선물은 0.2% 하락 중이다. 나스닥100 선물은 0.3% 떨어졌다. 다우존스 선물은 0.1% 떨어졌다.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유럽 시장 개장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는듯했으나 하락 반전했다.
유럽 주식시장은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Stoxx 유럽 600 지수는 2.1% 급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주식 벤치마크도 6.8% 떨어졌다.
안전 자산인 스위스 프랑이 유로에 대해 6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악화일로다. 미국에 이어 영국도 자국민 철수를 지시했다.
# 겨울이 왔다…증시 더 떨어질 것
증시 전망이 어둡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 대사를 인용하며 “겨울이 왔다. 증시가 강해지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윌슨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PMI(구매관리자지수)와 실적 수정치가 바닥을 치고 있는지 관찰해왔지만, 아직 더 가야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나오고 있는 향후 전망치가 기대에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이날 투자 노트에서 “투자자들은 힘을 보탤 수 있는 단기적인 촉매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 안전자산으로 재부상한 금
주식이 이처럼 크게 흔들리면서 금이 안전자산으로 재부상했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쉐어로 지난주 금요일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루 동안 16억3000만 달러(1.9조 원)로 2004년 ETF 상장 후 최고 기록이다. 톤으로 환산하면 27.6 톤에 달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전략가 로빈 추이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암호화폐 가격마저 떨어지자 안전 자산으로서의 금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 “같이 반등할 수 있다”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의 동조화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야디니 리서치의 에드 야디니 대표는 “주식 심리가 돌아오고, 비트코인과 다른 토큰들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BCA 리서치의 전략가 피터 베레진은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라 기업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면 주식은 앞으로 회복할 수 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암호화폐도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과 암호화폐가 같이 떨어진 만큼, 반등도 같이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두 시장의 동시 반등을 점치는 전략가들이 있지만, 단기 전망은 여전히 좋지 않다.
페퍼스톤 파이낸셜의 수석 분석가 크리스 웨스톤은 “광범위한 과매도가 분명하지만 모멘텀은 하락 추세이고 매도 랠리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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