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규제에 올해도 대출금리 상승 전망
# 신규 대출자는 고정금리 주담대 선택 유리
# 기존 대출자, 대출시점 가산금리 확인해야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코로나19발(發) ‘유동성 잔치’가 끝을 향해 내달리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종식하고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 상승분까지 반영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급등 이후 이와 연동하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크게 올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연 4~5%대 중반까지 오르며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벽면에 걸린 대출 안내 현수막. 2021.11.02 pangbin@newspim.com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8~4.78%에서 3.85~5.05%로, 우리은행은 3.58~4.09%에서 3.84~4.35%, NH농협은행은 3.63∼3.93%에서 3.89∼4.19%로 각각 0.26%p 올랐다.

금융채 6개월물을 지표로 삼는 하나은행은 3.733~5.033%에서 3.734%~5.034%로 소폭 올랐고, 금융채 5년물을 토대로 계산하는 신한은행은 3.71~4.76%에서 3.74~4.76%로 조정했다.

대출금리 오름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최소 2~3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인상한 이후 “기준금리 1.00%는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0.5%포인트(p) 상승 시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는 3% 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인상분만큼만 오르지만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일정 비율의 가산금리까지 추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1.0%로 0.5%포인트 올렸는데, 지난달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에 붙은 가산금리는 3.1%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대출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 자체적으로 정하는 ‘목표 이익’ 등을 가산금리에 반영한다”라며 “올해도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에 따라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 증가세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금리 환경에 맞는 자금 운용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규 대출자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변동금리 주담대는 연동되는 코픽스나 단기 금융채에 따라 3개월~1년마다 기준금리가 재산정되지만,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고정금리를 추월했다.

다만 기존 대출자라면 대출 받은 시점의 가산금리가 현재 가산금리 수준보다 낮은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대출금리 결정에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 공식이 적용되는데, 이중 가산금리는 변동·고정형 여부와 관계없이 대출 만기까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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