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0만달러 돌파 가능 ‘긍정론’ 제기
# “금리인상에 대규모 매도 직면할 것” 경고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비트코인이 ‘산타랠리’ 이후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연말 옵션 만기 도래 등이 약세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내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30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산타 랠리’에 힘입어 지난주 5만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시세는 4만6847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21%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CNBC는 “투자자 및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오미크론 감염 증가가 이달 암호화폐 가격 하락의 주요 촉매제”라고 전했다.

브라이언 켈리 BKCM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이 등장하고 미국 경제가 약간 침체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에 비트코인을 사용하던 많은 대형 펀드들이 이달 내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말했다.

옵션 만기일이 도래한다는 점도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급락 배경으로 지목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연말 옵션 만료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하락했다며 “옵션 만료일이 시장의 중심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스큐에 따르면 60억달러에 달하는 12만9800건의 옵션 계약 만기가 31일 도래할 예정이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옵션 만기를 앞두고 옵션 계약이 무의미하도록 매수자에게 최대 손실을 발생시키는 ‘최대 고통(max pain)’ 지점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만기 후 며칠 내에 견고한 방향성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블로핀에 따르면 31일 만기 옵션의 최대 고통 지점은 4만8000달러다.

암호화폐 채굴 과정에서의 에너지 사용 우려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최근 하락세의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루 커너 블록체인 코인베스터스 파트너는 “많은 투자 커뮤니티들이 암호화폐 체굴기의 ‘작업증명’이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다. 우리가 거기서 얻는 막대한 가치에 비례해 내년에는 이러한 걱정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암호화폐 전문가들의 긍정론은 여전하다.

켈리 CEO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세”라며 “내년 말까지 1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메타버스의 등장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크리스 브라운 아리스티데스 캐피털 설립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을 종료하고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하면서 암호화폐가 대규모 매도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실제로 유동성이 줄어들 정도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거나 시장이 그렇게 믿는다면 투기의 특정 영역이 갑자기 멈추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자산 투기의 대표적인 예는 암호화폐”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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