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수소전기트럭업체 니콜라(Nikola)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2500만달러(약15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 회사의 기술·전망 등을 부풀려 투자자를 기만한 혐의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니콜라는 SEC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벌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로서 스팩(SPAC) 상장에서 가장 악명 높은 투자사기 사례 가운데 하나가 마무리됐다.

천재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에서 이름을 딴 니콜라(Nikola)는 ‘수소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고 공언한 미 애리조나주(州)의 스타트업이다. 2014년 미국 유타주 출신 사업가 트레버 밀턴이 창업했다.

2020년 6월 SPAC(특수목적 인수회사) 상장한 니콜라는 투자자들에게 벌금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니콜라는 지난 2016년 유튜브에 ‘니콜라 원’ 트럭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했다.

니콜라는 지난해 여름 전기차 수혜주로 꼽히며 한때 포드차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는 폭락했고, 회사의 최대 주주이자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공매도 투자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기술은 사기”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된 것이다.

SEC는 “이번 명령에서 알 수 있듯 니콜라는 밀턴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과 기타 사기 혐의에 대해 모두 책임이 있다”면서 “회사의 사업과 기술의 실제 상태를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니콜라의 위법행위,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받은 피해에 대한 강력한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니콜라는 2023년까지 총 5회에 걸쳐 SEC에 벌금을 낼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 대해서는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정부 조사를 전부 마무리해서 기쁘다. 사업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과 비전을 계속 실행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니콜라는 ‘사기 논란’ 이후에도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 완공한 독일 울름 공장에서 연말부터 전기트럭을 생산해 내년 미국 시장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니콜라 트럭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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