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이 금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JP모간 분석가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가격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금에서 벗어나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새로운 자산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JP모간이 10월부터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언급하면서, 기관들의 비트코인 수용이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적으로 모멘텀을 소진했을 수도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면, 침체된 금 가격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몇몇 영향력 있는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공식적으로 포함시키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실제로 JP모간 뿐 아니라 블랙록,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등이 모두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주요 기관들의 관심이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한정됐다는 점이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위기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을 더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