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이정훈 빗썸홀딩스 고문이 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빗썸의 경영권 분쟁은 이정훈 의장이 경영 최전방에 나서 확고한 빗썸의 지배 구조와 체계를 구축하려 함으로써 새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향후 비티원을 놓고 벌이는 공방의 승자에 따라 빗썸의 명확한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빗썸코리아는 주주총회를 열고 이정훈 빗썸홀딩스 고문을 빗썸코리아의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정훈 의장은 복잡한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빗썸의 실제 주인으로 지목되던 인물이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대주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공식 직책을 맡은 것”이라면서 “경영보다는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사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고문이 소유한 빗썸홀딩스 지분구조도 / 그림=김진배 기자

이정훈 의장이 경영 최전방에 나서면서 복잡한 지배구조도 단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고문이 얽혀있는 빗썸코리아의 지분은 빗썸홀딩스 중심의 지분이다. 빗썸홀딩스는 DAA를 최대주주로(30%) 두고 있으나, 빗썸홀딩스 지분의 10.7%를 소유한 BTHMB홀딩스가 DAA의 지분 51.83%를 소유했다. BTHMB홀딩스는 SG 브레인 테크놀로지가 소유하고 있으며, 해당 회사는 이정훈 의장(49.997%)과 김병건 회장(49.991%)이 지배하고 있다.

빗썸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면 빗썸코리아의 경영권은 빗썸홀딩스와 비덴트의 양강 체제가 명확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 고문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과 관련해 확고한 빗썸 지배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라 해석했다. 빗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 고문이 전면에 나선 것은 경영권 분쟁에 본격 참여해 우위를 가져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지배 체계를 확실히 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비티원 이사회 장악하는 곳, 빗썸 가져간다

현재 빗썸은 소유권을 두고 김재욱 비덴트 대표와 이정훈 고문이 공방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덴트가 빗썸홀딩스의 지분 34.24%를, 빗썸홀딩스가 비덴트의 최대 주주인 비티원의 지분 21.9%를 소유하는 등, 관계가 얽혀있어 빗썸홀딩스와 비티원을 놓고 벌이는 경영권 공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적으로 비티원의 이사회를 지배하는 곳이 빗썸홀딩스에 대한 지배권을 갖게돼 실질적인 빗썸의 주인으로 등극하게 된다. (관련기사: [공시로 본 거래소] 복잡한 지배구조 빗썸, 경영권 행방은 어디로?)

업계는 이정훈 의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지분 구조를 단순화시키면 업계 건전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타 거래소와 달리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아 특금법 시행 이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빗썸의 경영권향배가 결정된다면 업계 신뢰도 제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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