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암호화폐시장이 상승 흐름 속 주말에 접어든 가운데 비트코인의 9000달러 돌파 여부가 내주 시장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인 9000달러를 확실하게 넘어서면 추가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9000달러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며 조만간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토로(eToro)의 분석가 사이몬 피터스는 17일자 노트에 “9000달러는 기술적, 심리적 관점에서 중요한 저항선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9000달러 돌파가 시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000달러까지 오르면 200일 이동평균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200일 이동평균 돌파는 비트코인의 강세 영역 진입을 가리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피터스는 “커뮤니티가 비트코인이 과매수 됐다고 생각하는 경우 항상 후퇴 위험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 가격 및 거래량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은 17일 장 초반 2개월만에 처음으로 9000달러를 일시 돌파한 뒤 상승폭을 축소하며 9000달러 아래로 다시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7일 오후 4시 2분 코인마켓캡에서 2.28% 오른 8899.99달러를 가리켰다.

일단 전반적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비트코인이 전일 8900달러 돌파에 실패한 뒤 단기 차트에서 약세 더블 톱(double top) 패턴이 형성되면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큰 후퇴 없이 지금까지 잘 받쳐졌으며 이날은 장중 9000달러를 시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중동에서의 전쟁 우려 완화에도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된 것을 가리키며 어쩌면 지금이 비트코인을 현재의 할인된 가격 수준으로 매입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9000달러를 돌파하면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했던 숏포지션들이 대거 청산되면서 비트코인의 보다 강력한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또 비트코인이 지난해 4월 초 장기간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4200달러를 넘어서면서 며칠 사이 1000달러 넘게 상승한 전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비트멕스 거래소에서 5억달러 넘는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이 9000달러 저항선을 시험했음에도 여러 기술 지표들은 9000달러 돌파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그는 크립토브리핑 기사에서 비트코인이 9000달러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며 9000달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200일 이동평균으로부터의 추가 저항 압력을 예상했다. 마르티네즈는 200일 이동평균이 실제로 비트코인의 추가 전진을 저지할 경우 비트코인은 150일 이동평균($8500)과 100일 이동평균($7980)으로 하향 조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최근 40% 가까운 랠리를 둘러싼 경계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여러 분석가들은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더욱이 일부 가격 하락은 추가 상승에 필요한 건강한 조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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