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아이콘루프 김종협 대표는 지난해를 ‘No more Why Blockchain’의 해로 정의했다.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그만큼 공고해졌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년에는 업계가 서로 협의하고 합종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를 만나 신년 계획을 들어봤다.

아이콘루프에게 지난해 가장 중요했던 이슈는 역시 DID였다. DID가 금융샌드박스에 선정되고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가 구축되면서 빠른 진척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종협 대표는 “2018년부터 DID를 준비했는데 지난해 이렇게 급격하게 진행될 줄 몰랐다”면서 “천천히 진행될 줄 알았으나 금융샌드박스가 통과되고 어디서든 DID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빠르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퍼블릭 블록체인 아이콘을 완전히 탈중앙화시킨 것도 의미 있는 일 중 하나로 꼽았다. 김 대표는 “본래 아이콘을 위탁해서 운영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커뮤니티가 전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했다”면서 “블록체인의 가치인 탈중앙화를 직접 목격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반면 아쉬웠던 점으로는 ▲체감할만한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 ▲대기업 중심으로 사업이 흘러갔던 점 ▲조직의 탈중앙화가 원하는 만큼 이뤄지지 못한 점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 측면에서 어느 곳도 체감할만한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던 것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이 흘러갔다는 것이 아쉽다”면서 “블록체인의 특성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가져가기 위해 탈중앙화 조직을 꿈꾸지만 아직 완벽한 탈중앙화를 이루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블록체인 회사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지만 충분히 잘 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효율을 위해 회사에 모였지만, 비효율을 감당하면서도 운영되는 다오(DAO, 탈중앙화조직)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9년을 ‘No more Why Blockchain’이 된 해라고 정리했다. 이제 어딜 가든 왜 블록체인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지 않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제 블록체인의 효용성에 대해 의심하는 목소리가 사라졌다”면서 “각 국 정부도 블록체인을 인정하고 제도권으로 들여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 앞으로 어떻게 진정한 가치를 발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업계가 함께 힘쓸 수 있는 합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은 개별 기술업체가 리딩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블록체인 업계가 자유롭게 합종하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에는 수평적으로 공공업무를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을 요구했다. 현재 기관마다 샌드박스와 관련한 것들이 나눠져 있어, 비슷한 기술을 활용한다고 해도 또다시 신청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특성상 하나의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업무 영역을 포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수평적으로 공공업무를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년을 맞아 업계 모두가 합의의 자세를 가지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다. 김 대표는 “합의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정보를 공유해야 하며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는 자세를 버리고 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다수가 합의가 되면 따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에 무관심한 대가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지배받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 ‘정보에 무관심한 대가는 정보를 가진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게 되는 것’”이라면서 “정보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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