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9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세 번째 인하를 점치고 있다.
다음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증시의 단기적인 등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72.68포인트(1.42%) 급등하며 2만6573.7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1.38포인트(1.42%) 오른 2952.0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0.21포인트(1.40%) 상승한 7982.47에 마감했다.
개장 전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뉴욕증시에 지렛대를 제공했다. 지난달 신규 고용은 13만6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4만5000건에 미달했다.
실업률이 3.5%로 하락하며 50년래 최저치 기록을 세운 한편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2.9%로 전월 3.2%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용이 완만하게 증가하며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을 확인시킨 동시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설득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고용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체력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정책자들과 시장이 주시하는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며,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미 국채 선물은 이달 29~3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0.7%로 제시하고 있다.
제조업 지표 발표 후 90%를 웃돌았던 수치는 완만하게 하락한 상황.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이 40%를 웃도는 것으로 판단, 지속적인 통화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준은 지난 7월과 9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 기준금리를 1.75~2.00%로 내렸다.
이와 함께 오는 10~11일 미중 무역 담판이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딜이 이뤄질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요 외신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금융 투자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번 회동에서 양국의 협상 진전 여부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중장기적인 난관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낮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금리 등 중장기적인 난관을 안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2%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3% 가까이 뛰었다. 애플이 공급 업체에 아이폰11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10%확대할 것을 주문했다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의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유통업체 코스트코는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1% 이내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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