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25일 비트코인(BTC)이 10% 넘게 하락하며 8500달러선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주 요인으로 지목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급감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40% 급감..해프닝일까?

25일(한국시간 새벽)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8000달러를 하회하며 일시적으로 78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매수세가 몰리며 현재 비트코인은 85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급락 배경으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40% 급감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데이터 업체 코인댄스(Coin.dance)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98,000,000 TH/S에서 57,700,000 TH/s로 40% 급감했다.

해시레이트는 마이닝 업체들의 채굴 상황을 알려주는 실시간 데이터로 비트코인 가격과 비례해 움직여왔다. 일례로 지난 2018년 9월 중국 규제로 중소 마이너업체들이 철수하면서 해시레이트가 급감했었다. 그러자 이에 영향을 받은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조정이 본격화 됐다.

이후 2019년 2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연초 대비 3배 이상 오르면서 최근 1억 TH /s 을 일시적으로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곧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분석들이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25일 새벽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급감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넘게 급락하자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해시레이트 변동 폭이 컸다는 점에서 데이터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며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와 기관자금 유입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트렌드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5일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6000만 TH / s 대로 급락했다가 이전 수준인 1억 TH /s의 부근까지 회복했다.

◆ BTC.com의 시장점유율 3일만에 7%↑

하지만 이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처럼 이례적인 데이터 변화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 비트코인 마이닝업체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의 경우 최근 비트메인 산하 BTC.com의 시장 점유 비중이 갑자기 급증했다.

위 사진은 3일 전과 최근을 비교한 것으로 BTC.com의 해시레이트가 72시간 만에 7% 이상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BTC 해시레이트로 7%의 점유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정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코인포스트는 지적했다.

또 마이닝 점유율로 보면 채굴을 포기하거나 이탈한 사업자가 있어 BTC.com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알고리즘으로 마이닝 작업을 지속하는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캐시 SV 등의 해시레이트가 급락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마이닝 풀에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비트메인(Bitmain)이 발표한 ASIC 신제품이 BTC.com 점유율 상승을 이끈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전체 해시레이트 하락을 고려하면 영향은 크지 않다. 코인포스트는 “일시적인 데이터 오류가 아닐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해시레이트와 마이닝업체의 상황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