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트윗에 가파르게 하락하며 출발한 뉴욕증시가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크게 축소했다.
중국 협상 팀이 이번주 예정대로 워싱턴D.C.를 방문, 미국 정책자들과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주요국 주식과 국채, 외환 및 상품시장이 일제히 긴장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당분간 무역 협상 관련 소식이 주가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6.47포인트(0.25%) 하락한 2만6438.4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17포인트(0.45%) 떨어진 2932.4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0.71포인트(0.50%) 내린 8123.29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는 한편 3250억달러의 수입품에 대해 새롭게 25% 관세를 단행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뉴욕증시는 출발부터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관세 전면전이 재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애플을 포함해 직격탄이 예상되는 종목을 가려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하지만 중국 협상 팀이 예정대로 이번주 워싱턴에서 미국 측과 11번째 담판을 가질 것이라는 보도가 얼어 붙은 투자 심리를 일정 부분 개선시켰다.
이에 따라 장중 한 때 400포인트 폭락했던 다우존스 지수가 거래 종료를 앞두고 낙폭을 크게 축소했고, 대형주와 기술주도 탄력을 회복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양국이 예정대로 이번주 무역 쟁점에 대한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다만,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고, 중국 협상 팀의 규모가 축소될 여지가 높다. 또 협상이 당초 계획대로 8일 이뤄질 것인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최종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이번주 협상이 이뤄지는 만큼 막판 합의 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재스퍼 롤러 리서치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을 꼽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트윗”이라며 “다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경계감도 없지 않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헤드는 보고서에서 “류 부총리가 이번주 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강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737 맥스의 시스템 결함을 미 당국에 1년 이상 보고하지 않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악재로 1% 이상 하락했다.
애너다코 정유는 워렌 버핏의 지지를 등에 업은 옥시덴탈 정유가 인수 가격 중 현금 비중을 확대했다고 발표, 4% 랠리했고 인수전에 뛰어든 옥시덴탈과 셰브런이 각각 1% 선에서 동반 상승했다.
이 밖에 무역 전면전 재개에 대한 경계감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0.5% 오른 배럴당 62.25달러에 거래됐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포인트) 내린 2.504%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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