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베테랑 차트 분석가 피터 브랜트가 비트코인의 강세 사이클이 이미 고점을 찍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제시해 관심을 끈다고 2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그는 최근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해 왔다. 지난 2월 브랜트는 2022년 11월 약세장 바닥에서 시작된 비트코인 강세장이 2025년 9월까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최고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강세장이 고점을 찍은 것일 수도 있다는 브랜트의 가장 최신 예측은 ‘지수 감쇠(exponential decay)’라는 통계적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지수 감쇠는 일정 기간 정해진 비율로 양(금액)이 감소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그는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약 4년의 강세/약세 사이클 내에서 거래돼 왔으며 이 사이클은 반감기 이벤트와 자주 연관성을 보였다”면서 “초기 강세장 사이클 이후 세 번의 주요 강세장 사이클이 있었고 각 사이클은 가격 상승 배수 측면에서 이전 강세장보다 80% 줄어들었다”고 적었다.
브랜트는 “(상승 배수) 80% 감쇠라는 통계적 상수가 사실이라면 2024년 3월 14일 기록한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7만3835 달러는 이미 역사적인 지수 감쇠와 일치하는 가격에 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트가 작성한 ‘비트코인 지수 감쇠’ 표는 비트코인의 3월 14일 고점 7만3835 달러는 2022년 11월 저점 1만5473 달러에 비해 4.7배 오른 수치다. 이는 이전 사이클의 22배 상승과 비교해 상승폭률이 79.1%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지수 ‘감쇠 이론’을 적용한다면 비트코인의 이번 강세장은 이미 지난달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과거 데이터가 미래의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이 현재 강세 사이클 내에서 다지기를 하고 있으며 강세 돌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브랜트도 비트코인 강세장 지속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지수 감쇠 분석 실현 확률을 25%로 보고 있으며 지난 2월 공개한 보고서를 더 신뢰한다고 밝혔다. 브랜트는 2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강세장이 2025년 9월/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시간 29일 오전 10시 13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214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43% 내렸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6만1795.46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