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개발사 컬러버스, 구조조정 이어 퍼피레드 운영 종료
컬러버스 대표 “회사 정리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돼”
카카오표 메타버스 ‘컬러버스’ 출시 무산 가능성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표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진하던 증손회사 컬러버스가 청산 위기에 처했다.
이용수 컬러버스 대표는 최근 ‘퍼피레드’ 운영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는 공지를 통해 “현재 회사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어 퍼피레드 서비스 또한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컬러버스는 넵튠이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개발사다. 카카오의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개발 중이며, 지난해 8월에는 모바일 3D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시 1년여만에 퍼피레드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용수 대표는 “서비스 1주년이 되기도 전에 당면한 회사 내부 재정상황의 문제로 인해 업데이트를 중단하면서까지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이 어려운 산을 넘지 못하고 퍼피단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라고 밝혔다.
컬러버스는 올해 초와 지난 6월 인력 감축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 영업손실 115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탓이다.
당초 컬러버스는 별도 앱 설치 필요 없이 바로 3차원(3D) 메타버스로 접속할 수 있는 ‘웹 스트리밍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된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었다. 카카오표 메타버스로 불리며 카카오의 미래 사업 중 하나로 분류됐다.
또 컬러버스는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업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컬러버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컬러버스 측은 구조조정을 진행했을 당시 “정상 운영이 어려워져 컬러버스는 최소 단위인 ‘마이룸’을 중심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해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컬러버스 투자사인 넵튠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차례 더 진행하긴 했으나 사업 정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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