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결선투표가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투표는 19일 오전 8시(현지시간)에 시작돼 오후 6시에 종료된다. 결과 윤곽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9시(한국시간 20일 오전 9시)께 나올 예정이다. 다만 초박빙 승부가 전개된 만큼 결과 발표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결선투표에는 현 경제장관으로 집권 좌파 ‘조국을 위한 연합’ 소속 세르히오 마사 후보(51)와 극우 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53)가 격돌했다.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는 지난달 22일 치러진 대선에서 각각 37%와 30%의 득표율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 밀레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선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마사 후보는 카리스마를 갖춘 정치인으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빈곤율에도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수십 년간 아르헨티나 정치를 지배해 온 국가 개입과 복지 프로그램에 중점을 둔 포퓰리즘 운동인 페론주의 연합을 대표한다.
마사 후보는 자신을 차분하고 경험이 많은 정치인으로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분석가들은 그가 표심을 얻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렸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경제 위기를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밀레이 후보는 자신을 ‘무정부 자본가’로 지칭하며 아르헨티나 화폐를 달러로 바꾸고 공공 보조금 삭감과 함께 문화, 교육, 환경, 여성 등 부서를 없애자고 제안했다. 그는 정부 지출과 각종 보조금을 삭감하겠다며 중앙은행을 폭파할 수 있다는 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밀레이는 극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과 비교된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 경제 대국인 아르헨티나는 연간 140%대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40%대의 빈곤율 등 극심한 경제 위를 겪고 있다. 급격한 물가 상승세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급락했다.
여론조사기관인 GBAO의 정치 분석가 아나 이파라기레는 “아르헨티나인들은 신경쇠약 직전에 있다”며 “유권자들은 두 가지 악 중 덜한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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