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장주 비트코인이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 유입으로 6% 급등했다. 이날 급등으로 닷새 만에 5000만원을 다시 돌파한 모습이다. 큰형님이 뜨자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도 줄줄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16일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67% 상승한 504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5.27% 뛴 504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65% 오른 3만7906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상승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27% 오른 27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69% 상승한 27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96% 뛴 20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날 랠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년반 만에 최저를 기록함에 따라 긴축 경계가 완화한 것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제한된 비트코인 발행량이 가격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드 CEO는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비트코인은 약속된 발행량 2100만개중 약 1950만개가 채굴됐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 기관이 매수를 시작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의 높아진 희소가치와 맞물려 가격이 포물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CPI에 이어 PPI도 하락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0.47%, S&P500은 0.16% 각각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0.07% 뛰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0·탐욕적인)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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