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증시가 조정 구간을 지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저가 매수 기회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추천한 종목은 낙폭과대주, 유가 상승 수혜주, 정부 재정투자 관련주 등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9월은 계절성 요인으로 증시가 부진한 경향을 보여왔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가 분석한 2000년 이후 코스피 월별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열두달 중 9월(-0.8%)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반면 가장 크게 상승한 건 11월(2.5%)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계절성을 띄는 이유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인간 감정 변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연휴 등 여러 요인들이 지목된다”며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하락률이라고 볼 수 있으나 성과가 부진한 계절성을 띈다는 자체만으로도 일부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흐름을 보면 평균적으로 연휴 직전에는 조정이 있고 이후에는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과거 패턴대로라면 추석 연휴 직전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는 금리 인상기와 겹치면서 하락폭이 컸지만 올해는 이달 금리 동결에 대한 확률이 높은 만큼 긴축 공포도 낮아졌다”며 “연휴가 끝나면서 실적 시즌이 시작되나 2분기처럼 실적 방향은 우상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락 추세에 있던 지난해와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증권사들은 종목 장세 상황에서 낙폭과대주, 중국 인바운드(외국인 국내여행) 소비주, 유가 상승 수혜주, 정부 재정투자 관련주 등을 추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수혜와 관련해 정유, 조선이 눈에 띄고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는 화장품, 의류, 면세점, 카지노, 인터 등인데 단기 급등했다는 점에서 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에 기술적 수급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선호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 투자 측면에서 연구개발(R&D)이 늘고 있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보안 산업에 관심을 두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KB증권이 이달 전략 업종으로 제시한 건 반도체, 엔터·레저, 중소형주 중에서는 로봇·우주 등이다. 반도체는 엔비디아 호실적 등 투자 관련 모멘텀을 받고 있고 엔터·레저는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로봇·우주는 기업 투자와 정부 정책 추가 기대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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