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의 대외 무역·자본 거래에서 올해 2분기(4~6월) 위안화 결제액이 미국 달러화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국가외화관리국이 공표하는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기업·개인·투자자의 대외 거래를 통화별로 분석했다. 화물·서비스·경상이전 등으로 구성된 무역 결제, 주식, 채권 매매 등 자본 거래 등도 포함해 집계했다.
다만 중국을 직접 거치지 않는 제3국 간 무역·자본 거래의 위안화 결제는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올해 2분기 위안화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1% 포인트 늘어난 1조5104억 달러(약 1930조 원)였다. 달러화 결제액은 14% 감소한 1조3997억 달러(약 1790조 원)를 기록했다.
전체 결제 통화 중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49%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달러화를 추월했다.
신문은 위안화 결제 확대 배경에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무역 결제에서의 탈달러화 등 2가지 요인이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본토에서 외국인의 위안화 금융거래를 엄격하게 제한하면서도, 금융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홍콩을 경유해 주식, 채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이 러시아와 위원화 거래를 하고 있는 점도 위안화 결제 확대에 영향을 줬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 유럽 등의 금융제재로 달러, 유로화 결제망에서 밀려났다. 중국과 원유 거래를 할 때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
닛케이는 앞으로도 위안화의 결제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국제화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위안화의 국제화를 “질서있게 추진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을 표명했다.
중국 정부는 브라질 등 각국과 잇따라 양자 협정을 체결하며 위안화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과는 지난 3월 무역, 투자 부분에서 달러화가 아닌 양국의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4월 중국산 수입품 결제를 미국 달러에서 위안화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중국의 위안화 영향력 강화 노력에도 아직 결제 비중은 낮은 편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세계 전체 결제액 점유율은 올해 6월 기준 미 달러화가 42.02%로 1위, 위안화는 2.77%로 5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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