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해외 지점 고객들이 예금 전액 보증 대상에서 제외된 가운데 대출 상환으로 또다른 압박을 받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3월 SVB 파산 직후 예금 전액을 보장한다고 발표했는데, 대상자에서 영국령 케이맨제도 지점 이용자들은 제외됐다.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 지점은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고객들을 겨냥해 설립됐다. 모든 예금이 SVB의 파산관재인(FDIC)로 이전되며 케이맨제도 지점 고객들이 크게 당황해했다고 WSJ가 앞서 보도한 바 있다.
케이맨제도 SVB 지점을 이용한 밴처캐피털 및 사모펀드 일부는 이전에 SVB 예금 계좌와 연결된 신용 한도를 사용했다. 이들의 미결제 대출은 퍼스트시티즌스은행에 매각된 자산 중 하나라고 고객들은 밝혔다.
단기 대출 상환 압박을 받는 일부 고객들은 케이맨제도 지점에 보유하고 있던 예금으로 대출을 상쇄할 수 있는지 퍼스트시티즌스에 문의했으나,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다만 퍼스트시티즌스는 일부 아시아 고객들에 대출 상환에 더 많은 기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FDIC는 SVB 케이맨제도 지점 예금자들이 일반 무담보 채권자로 취급될 것이며 내달 10일까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FDIC 출신인 조셉 리니악은 예금을 잃었지만 여전히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SVB 고객들이 “양방향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FDIC는 논평을 거부했다. FDIC가 2013년 채택한 규칙에 따르면 미국 은행의 해외 지점 예금은 거의 예외없이 연방예금보험법의 목적상 예금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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