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룰라, 첫 일정 상하이 신개발은행
미국 제재대상 화웨이 R&D센터도 간다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브릭스(BRICS) 국가들의 현지 통화 결제를 촉구하면서 ‘탈(脫) 달러’를 강조했다.
13일 중국 관차저왕은 룰라 대통령은 중국 방문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상하이에 위치한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NDB 총재로 취임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NDB는 서방 국가 주도의 금융체제에 대항하고자 2015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가 주도해 세운 국제은행이다. NDB은 회원국의 98개 프로젝트에 322억달러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저녁마다 나는 여러 문제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은 왜 모든 국가가 달러로 결제를 해야 하는지, 위안화나 다른 화폐로 결제할 수 없는지, 왜 브릭스 국가들은 각자의 화폐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지 등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또 왜 브릭스 회원국 은행들이 자체 화폐로 차관을 제공할 수 없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모두 달러화 사용이 익숙하겠지만 21세기에 우리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룰라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NDB를 택했다는 것은 달러 주도의 금융 질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호세프 총재도 자신이 NDB 총재로 취임한 것은 브릭스 국가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국가뿐만 아니라 신흥국가와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역설했다.
13일 오후 룰라 대통령은 상하이에 위치한 화웨이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았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브라질로 진출한 지는 25년이 넘었다.
룰라 대통령이 화웨이를 방문한 것은 미중 사이에서 미국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룰라 대통령은 또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와도 회담을 가졌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지난 12일 밤 상하이에 도착했다.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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