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법적 공방을 위해 잭 도시 전 트위터 CEO에게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도시에게 소환장을 보내 가짜 또는 스팸 계정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일간활성이용자수(mDAU)를 핵심 지표로 사용한다는 자료 등을 요구했다. 도시는 소환장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11월 트위터 CEO에서 물러난 도시는 머스크와 오랜 기간 절친한 사이로 유지해왔다. 도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체결한 당시 “내가 신뢰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도시는 그동안 양측의 소송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철회에도 공식적인 발언을 삼갔다.

WSJ는 도시가 소환장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트위터에서의 역할과 머스크와의 오랜 관계를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는 트위터 주식 1800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머스크와 트위터가 합의한 인수가격인 주당 54.20달러를 적용하면 보유 가치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또한 머스크 변호인단은 육아 휴직 중일때 퇴사를 통보받은 트위터 전 직원에게도 소환장을 보냈다. 머스크 측은 자신의 동의없이 해고를 진행한 것이 인수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트위터는 계약 조건에 따른 권리 행사라고 반박했다.

앞서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 철회를 위해 스팸 계정 미공개라는 명분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변호인단은 법원에 트위터 인수와 관련된 테슬라의 내부 문서 제출을 요구했다. 또한 투자회사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설립자인 마크 안드레센, 페이찰 설립자인 데이비드 색스 등 다수의 CEO와 벤처투자가들을 소환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달러(약 57조794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가짜 또는 스팸 계정 현황을 문제 삼으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는 머스크를 상대로 인수 계약의 강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 측도 트위터를 맞고소했다.

델라웨어 법원에서 열리는 이번 재판에서 머스크가 인수 계약을 계속 이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트위터가 계약 의무를 어겼다고 판단해 머스크가 인수를 철회해도 되는지 결정한다. 재판은 10월17일부터 닷새 간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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