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민연금이 최근 논란이 됐던 기업들을 예의주시하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BNK금융지주, 키움증권 등에 대한 주주 활동 가능성은 열어둔 것에 이어 이달 중순에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3일 국민연금 관계자에 따르면 수책위는 15일 회의를 열고 의결권 행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어떤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인지 안건이 공식적으로 올라오진 않았다. 수책위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위한 전문 조직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주주권 행사 방향에 최근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앞서 국민연금이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들에 대해 줄줄이 주주 활동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일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기업들 중 카카오, 카카오페이, BNK금융지주, 키움증권 등에 대해 지난 3일 투자 목적을 ‘단순’에서 ‘일반’으로 변경했다.
지분 보유 목적이 ‘일반 투자’가 되면 임원에 대한 해임 청구,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등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이 이번이 투자목적을 상향한 기업은 최근 각종 의혹이 불거진 곳들이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키움증권은 라덕연 발 주가조작 사태 때와 최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두차례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BNK금융지주에서는 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다가오는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17일 KB금융 임시 주총에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의 취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회추위를 열고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
KB금융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분 8.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감독당국인 금융감독원은 KB금융 회장 후보 결정 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 기준을 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회장 선임 절차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노력하는 것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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