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크게 불어난 대차대조표를 매월 950억달러씩 축소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본격 싸움을 시작할 것임을 의미한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 결정자들은 매달 대차대조표에서 국채 60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씩, 최대 950억달러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3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열린 FOMC 3월 회의의 많은 참가자들은 또 금리 50bps 인상을 선호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25bps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논의한 대차대조표 월간 최대 축소 규모 950억달러는 연준의 가장 최근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였던 2017년 ~ 2019년의 5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전했다.
FOMC 회의록은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와 관련, “참석자들은 약 600억달러의 국채와 약 350억달러의 MBS 월간 한도가 적절할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기록했다.
회의록은 이어 “참석자들은 또 (대차대조표 축소) 한도 적용은 3개월에 걸쳐, 또는 시장 여건이 정당화될 경우 약간 더 긴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고 적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은 5월 3일과 4일 열리는 다음 FOMC 회의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록은 “참석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으며 빠르면 5월 회의가 끝난 뒤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을 시작할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연준 대차대조표는 팬데믹 발발 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 채권 매입 때문에 8조9000억달러로 크게 불어났다.
금리 인상과 관련, 회의록은 “많은 참석자들은 위원회의 목표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 상방향을 가리키는 인플레이션 위험, 그리고 참석자들의 장기 예상 수준을 크게 밑도는 연방기금금리를 감안해 이번 회의에서 금리 50bps 인상을 선호해 왔음을 지적했다”고 적었다. 회의록은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연관된 단기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해 이번 회의에서는 25bps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록했다.
CNBC는 금리 인상 폭에 관한 3월 FOMC 참가자들의 입장은 시장 예상과 마찬가지로 5월 회의에서의 50bps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2월 소매 물가는 7.9% 올랐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측정할 때 주로 사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5.4% 상승,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3월 실업률이 3.6%로 하락하는 등 여전히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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