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장기적인 약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등장한 헤지펀드가 암호화폐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서킷 캐피탈(Circuit Capital)은 내년 1월까지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직 도이체 방크 트레이더 출신과 실리콘 밸리의 고참 벤처 캐피탈리스트 등이 모여 만든 이 헤지펀드는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킷 케피탈의 파트너 유진 잉은 “가격에 상관 없이 암호화폐의 채택이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사업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원이 몰려드는 것을 목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1월 상품 출시를 목표로 3000만달러를 조성하고, 조만간 자산을 1억달러까지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금 규모만으로 보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전통적인 투자 상품들에 비해 미미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상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서킷 캐피탈 창립자와 투자자들은 특히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편드)가 당국의 승인을 얻을 경우 광범위한 기관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