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 2019-04-25-1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우리는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허위 매도-매수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그들의 거래량 수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사실을 오래 전 파악했다. 그런 거래소들이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자신들의 플랫폼이 실제 보다 인기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거래소들은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을 상대로 거래소에 그들의 코인을 상장하려면 5만달러에서 100만달러, 또는 그 이상의 “상장 수수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한다. 거래소의 거래량이 많을수록 높은 수수료 부과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다.  그것이 타당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거래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코인마켓캡 닷 컴(CoinMarketCap.com)은 보고된 물량 기준으로 100대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거래소들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계속 서로를 밟고 올라가야 한다.

사실 암호화폐 거래소 비즈니스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비슷비슷한 인스턴트 거래소 플랫폼을 공급하는 웹사이트들이 생겨났다.

그들 중 하나는 단돈 850달러에 “바이낸스처럼 보이는” 사전 제작된 암호화폐거래소를 판매한다. 1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자체 트레이딩 보트 (bot: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 구입도 가능하다.  허위 거래를 발판으로 새로 만든 거래소를 곧바로 코인마켓캡의 상위 100대 암호화폐거래소 리스트에 진입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달 비트와이즈 보고서는 그런 거래소들의 파티에 찬물을 끼얹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코인마켓캡 닷 컴에 보고되는 거래량 가운데 최소 일부는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블록체인 투명성 연구소가 암호화폐거래소들의 거래량과 관련, 보다 끔찍한 결론을 내렸다.

코인마켓캡에 보고되는 거래량의 90% 이상은 허위(또는 워시’) 거래다. 이는 지금 보고되는 510억달러의 거래량 가운데 48억달러만 진짜라는 것을 의미한다.

허위 거래를 밝혀내는 가지 방법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암호화폐 평가에서 절대 거래량을 사용하지 않는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는 대신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용 기준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자원과 연구 덕분에 사실과 허구를 가려내는 몇 가지 방법이 생겼다.

*스프레드(spread) 관찰: 이는 최고 매도 호가와 최저 매수 호가간 격차를 가리킨다. 거래 물량의 상당 부분이 거짓인 거래소들의 경우 거의 언제나 스프레드가 상당히 더 큰 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허위 거래가 드물거나 없는, 진정 유동적인 거래소들의 스프레드는 좁고 타이트한 경향을 보인다.

* 최근 마무리된 거래들의 가격 범위 대비 스프레드 측정: 허위 트레이딩의 목적은 적발되지 않고 물량을 부풀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 허위 트레이딩 가격은 안전하게 스프레드 범위 내에서만 제시되어야 한다.

실제 세계에서의 사례

다음 주소(https://www.idax.pro/#/exchange?pairname=BTC_USDT)를 클릭해IDAX 암호화폐거래소(코인마켓캡 순위 11위) 웹사이트를 방문해보자.

스크린 상단 왼쪽(Order Book 아래)에서 가장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암호화폐 쌍, 대개는 비트코인/테더(BTC/USDT)의 최고 매수 주문가와 최저 매도 주문가를 볼 수 있다.

이 글 작성 시점 최저 매도 주문가는 5550.83달러, 최고 매수 호가는5541.65달러였다. 양자간 차이(9.18달러)가 스프레드다.

이제는IDAX에서 실제 완료된 거래를 확인하기 위해 스크린 오른쪽 아래(Trade History 밑)를 보자. 글을 쓸 당시 말 그대로 모든 성사된 거래 가격은 5548달러 아니면 5547달러(플러스 센트)였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확실한 스프레드 내 가격인 것이다. 블록체인 투명성 연구소(BTI)에 따르면 이런 경우 98%는 조작된 것이다.

따라서 다음에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 개설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래와 같은 간단한 …

3단계 정통성 확인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1단계. 해당 거래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래쌍(대개는 BTC/USDT)의 매수/매도 호가를 관찰한다. 그 차이가 불과 몇 센트를 넘어서는 수준인지?

2단계. 거래의 대부분이 그 스프레드 내에서 이뤄지는지 여부를 관찰한다.

3단계. 만약 위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모두 YES라면 그 암호화폐 거래소는 피해야 한다.

허위 거래가 가장 많은 코인은?

BTI 보고서에서 가장 놀라운 내용 중 하나는 허위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코인들의 리스트다. LikeCoin, GazeCoin, 트루 체인(True Chain) 등 허위 거래가 가장 많은 몇몇 코인들은 사람들이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존재감 없는 암호화폐들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BTI의 랭킹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24위에 이더리움 클래식, 25위에 트론이 올라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BTI에 따르면 두 코인 모두 코인마켓캡 닷 컴에 보고되는 거래량의 약 85%는 조작됐다.

이 리스트에서 트론을 발견하는 것이 충격은 아니다. 트론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술로 잘 알려진 코인이다.

거래량이 허위 보고되는 코인들의 와이스 등급은 하향 조정되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내가 앞서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거래량을 등급 평가 기준으로 결코 사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보고되는 거래량이 거짓이건 사실이건 우리가 부여한 등급을 바꾸지는 않는다.

사실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같은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한 암호화폐의 거래량도 최고 75%는 거짓이다. 암호화폐의 왕인 비트코인의 허위 거래량 비율은 65%다.

거짓 거래량은 주요 코인 개발자, 스폰서, 그리고 커뮤니티에 의해 조직되는 것이 아니다. 대신 부풀려진 거래량 수치로 사용자들에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장부를 조작하는 거래소 보스들에 주된 비난이 돌아가야 한다. 암호화폐세계의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유일한 불만은 최근까지도 이 같은 거래량 사기에 거의 침묵해왔다는 사실이다.

결론: 허위 거래 보도가 많은 암호화폐들에 대한 등급 강등은 없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