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친 더비엘 유튜버의 암호화폐에 대한 영상(자료=마르친 더비엘 유튜브 갈무리)

 

폴란드 중앙은행이 암호화폐의 합법성을 저격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린 유튜버에게 3000만원 가량의 후원금을 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뉴스BTC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폴란드 중앙은행(NFB)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플루언서들에게 9만1000즈워티(한화 약 2903만2640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NFB는 수천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튜버에게 돈을 쥐여주며 암호화폐를 저격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달라고 부탁하는 데 국민의 세금을 사용했기에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폴란드 금융감독원(KNF)이 이에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9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마르친 더비엘은 “내 돈을 몽땅 잃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내용의 영상을 지난 12월 업로드했다. NFB의 요청에 따라 ‘암호화폐를 조심하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이 영상의 조회수는 50만을 넘어섰다. 152만명 이상이 구독한 유튜브 채널 플라네타 파크토 또한 NFB로부터 돈을 받고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전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이들 영상에는 ‘유료 프로모션’이라는 문구 표시가 없으며 NFB에서 후원하는 캠페인이라는 맨트 또한 등장하지 않는다. 폴란드 IT매체 스파이더스웹은 이러한 것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NFB는 지난 9일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암호화폐를 문제 삼는 내용의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벌였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