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블록미디어를 찾은 매튜 아네트 PO8 CEO(최고경영자) (자료=블록미디어)

 

 

[블록미디어 김혜정기자] 바다는 우주만큼이나 광활한 미지의 세계다. 사람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지구 속 우주라고 불리는 바다. PO8이라는 이름의 ICO(초기코인발행) 프로젝트가 바다 속에 잠들어 있는 해양유물을 위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매튜 아네트(Matthew Arnett) PO8 CEO(최고경영자)는 한국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19일 블록미디어를 찾았다. 아네트 CEO는 “현재 미래만 바라보며 뜬구름을 잡는 ICO(초기코인발행) 프로젝트가 너무 많다”며 “PO8은 직접 만지면서 느낄 수 있으며, 현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Q. PO8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A. 해양 고고학 및 유물을 보다 포괄적이고분산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다. 세계 최초로 전세계사람들은 해양 유물 수색 및 복구를 통해 토큰 유물 사냥탐험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s)을 통해 PO8은 고가의 유물 자산을 등록, 인증및 거래하기 위한 안전하고 투명하며 경제적인 블록체인솔루션을 제공한다.

 

Q. 주제가 흥미로운데, 해양 유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는지?

A. 바하마 해안에는 난파선이 많이 잠들어 있다. 바하마인으로써 어린시절부터 바다 속에 잠들어 있는 해양 고고학 및 유물에 관심이 많아 첫 번째로 바하마 해저유물을 탐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과거 스페인이 남미를 침략하며 영토와 부를 확장할 당시 금과 다이아몬드를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려면 바하마를 거쳐야 했다. 이런 이유에서 바하마는 해적들의 본거지라 불리기도 했다. 콜럼비아, 페루, 쿠바 등에서 채굴한 금은보석을 실은 수많은 스페인 함선이 재난 등으로 바다에 묻혔다.

 

바하마 정부는 1960-70년대 이를 탐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줬는데 탐사자들은 열가지의 물건을 발굴해도 이를 축소해 정부에 보고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챙겼다. 이러한 이유로 바하마 정부는 20년 전 탐사를 금지했다.

 

현재 바하마 정부에게 승인 받은 탐사권으로 PO8이 해양 유물 발굴의 선구자가 되고 싶다. 블록체인은 믿음을 준다. 바다에서 발굴한 유물 하나하나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모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니까 투명해질 수 있다.

 

Q.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가?

A. 지분증명(PoS) 방식의 MADS(Maritime Artifact Database System)를 통해 토큰 보유자들은 PO8 재단의 발굴 작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MADS는 드론이나 군사 기술, 인공위성에서 오는 해양과 관련된 모든 빅데이터를 모아서 발굴에 활용하는데, 토큰 보유자들도 해양 탐사와 관련된 정보를 올리면 토큰을 리워드로 받는다.

 

발굴한 유물의 50~60% 정도는 재단에서 보존하게 되는데, 보관된 유물은 전 세계 박물관에 전시해 사람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현재 PO8 박물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미국의 박물관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한국에서도 파트너를 찾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PO8 재단은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 시스템은 해양탐사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예컨대 항공사고로 인한 비행기의 잔해를 찾을 때, MADS와 같은 방식의 댑을 개발해 비행기 잔해를 찾을 수 있다.

 

또한 PO8을 기축통화로 사용할 수 있는 옥션 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소더비 같은 유명 경매사는 경매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받으며 돈을 많이 번다. PO8은 대량 수수료가 없는, 분권화된 경매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ID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의 가품으로 인한 사기도 막을 수 있다.

 

 

 

 

Q.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로드맵은?

A. 바하마 정부로부터 독점 발굴권을 받았다. 세계적인 투자사인 세쿼이아 캐피털에서도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해양발굴에 대한 전문가를 찾고 싶어서다. 한국은 해저유적에 대해 발굴 조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전시와 교육 등 발굴 이후에도 학술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전문가를 영입해 발굴작업과 관련된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

 

이러한 기반을 다진 다음 이더리움 ERC20 기반으로 토큰 발행을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올 1분기에 생성, 프라이빗/프리 세일을 거쳤다. 올 2분기에는 ERC721 기반 지갑 개발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MADS 시스템 알고리즘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들어간다.

 

Q. 끝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 프로젝트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사람들은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으며 데이터 구축에도 참여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참여자가 되어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엘론 머스크는 화성에 관심이 많고 투자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지구에도 귀중한 것들이 있다. 다음 세대가 이를 직접 경험하며 모험심이 강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PO8 프로젝트 홈페이지 : http://po8.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