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비트코인 등 각종 암호화폐의 성장은 글로벌 금융 업계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IMF는 8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XRP(리플),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EOS, 스텔라를 언급하며 주요 암호화폐의 가파른 성장세는 오히려 금융 시장의 약점을 부각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금융 시장에 새로운 약점을 만들 수도 있다”며, “사이버보안이 불안정한 시점에서 암호화폐는 추가적인 위험 부담이 될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돈이 기존 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건 지난 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IMF는 4일 발표한 연간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 산업을 위협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규제할 수 있는 기관이 암호화폐를 유심히 관찰하며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현존하는 암호 자산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 디지털 형태의 돈을 발행해야 한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