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코(Blocko)는 기업이 자산, 문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블록체인 개발서비스 플랫폼이다. 대표적 서비스가 ‘코인스택’이다. 설립 초기부터 150억이 넘는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한 블로코의 김종환 상임 고문을 만났다.

신지은>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오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김종환> 2014년 처음 업계로 들어왔다. 초기 한국 거래소가 나왔을 때 대학 졸업하자마자 거래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BTC코리아라는 거래소를 운영했고 엑스코인에 이를 매각하고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 넘어오게 됐다. 마케팅보다는 기술적인 일에 더 초점을 두고 ‘블로코’를 창업했다.

신지은>블로코는 삼성SDS나 삼성카드 등 다양한 대기업과 협업을 맺고 있다고 들었다. 블로코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쉽게 좀 설명 부탁드린다.

김종환> 거래소를 접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블록체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참 어려웠다. 블록체인은 오픈소스 기반이다보니 개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오픈소스를 만드는 개발자들의 연봉은 억단위가 기본인데 대부분의 앱을 개발하는 분들의 연봉은 차이가 많이 난다. 생태계가 생기려면 그 정도 수준은 되야 한다. 그 중에 괜찮은 앱들이 시장 점유율을 갖고 가는 것이다. 블록체인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이 되려면 무수히 많은 실패들이 있어야 하고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창업 비용이 최소 20억 많게는 50억이다. IT회사는 몇 천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듯, 어떤 플랫폼이 단가를 낮춰주는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누구나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신지은> 제가 ICO를  하고 싶다고 하면 그것도 가능한가?

김종환> 최근 갓츄라는 서비스를 만든 이유가 거기에 있다. 초기 자본도 필요 없다. 유투버, 블로거 등 재능있는 1인 기업의 컨텐츠를 통해 토큰을 발행하고 투자를 받아 생태계를 늘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생태계가 건전해지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본다.

신지은> ‘아르고(Aergo)’ 와 블로코는 어떤 관계인가?

김종환> 블로코는 회사고 아르고는 재단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최근 IBM이 레드햇을 인수했는데 레드햇을 생각해보시면 쉽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오픈소스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쉽게 하긴 힘든데 이를 레드햇이 뒤집었다.  레드햇이랑 비슷한 개념이 아르고다. 1~2억이 넘는 개발자를 고용해 능동적으로 개발을 원하는 쪽은 아르고를 택할 것이고, 완제품 형태를 사가는 쪽은 블로코를 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편하다.

신지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이시라 들었다. 정부 규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목소리는 많이 내고 있다. 정책들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국민의 선택에 따라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것은 갈린다고 생각한다. 즉, 블록체인이 나라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국민들이 믿어준다면, 부정적인 것들을 감수하고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블록체인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신지은> 투자자들께 조언을 해드린다면?

김종환> 주식시장이 가지고 있었던 한계들을 생각해보자. 스타트업 투자에 개미들이 참여할 수 없는 이유, 가짜 정보로 주식 투기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 등 말이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대안이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한다. 가치있는 기술에 대한, 현명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