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테더·USDC로 글로벌 유동성 강화…토스는 해외 상장 집중
[블록미디어 김해원 수습기자] 네이버-업비트 연맹에 이어 빗썸과 토스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협업을 타진했지만, 상장 준비가 겹치면서 당분간은 각자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와 핀테크, 정보기술(IT) 기업 간 협력 구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빗썸과 토스도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기업공개(IPO) 일정이 맞물리며 협의가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지난 9월 토스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당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함께 출원하며 발 빠른 행보를 보였지만, 이후 구체적인 논의는 멈춘 상태다. 빗썸 관계자는 “토스와 한 차례 미팅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후 내부 공유나 추가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며 “스테이블코인 협업과 관련해 토스 외에도 여러 파트너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두 기업의 IPO 준비가 협업 지연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빗썸은 내년 4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토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토스는 지난해 국내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해외 증시로 방향을 틀었다.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국내에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후 토스는 외국계 투자은행(IB)과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IR 및 대외협력 조직 인력을 확충하며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빗썸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써클(Circle)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지난달 22일에는 테더(USDT)로 다른 디지털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테더마켓’을 개설했다. 이 마켓은 호주 디지털자산거래소 스텔라(Stellar Exchange)와 오더북을 공유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 같은 전략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날 기준 빗썸 원화마켓에서 테더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3970억원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치고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빗썸과 토스는 각각의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빗썸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을 확대해 글로벌 유동성을 강화하고, 토스는 해외 상장과 결제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넓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명확해져야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주요 플레이어들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