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퀄컴(Qualcomm)이 자사 최초의 데이터센터 전용 AI 칩 ‘AI200’과 차세대 모델 ‘AI250’을 공개하며 엔비디아·AMD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발표 직후 퀄컴 주가는 장중 20% 넘게 급등했다가, 최종적으로 전 거래일 대비 11.09% 오른 187.68달러에 마감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퀄컴은 27일(현지시각) AI 추론 작업에 최적화된 ‘AI200’ 및 ‘AI250’ 칩셋과 전용 서버 제품군을 공식 발표했다.
AI200은 2026년 출시 예정이며, 퀄컴의 Hexagon NPU(신경처리장치) 기술이 탑재된 첫 번째 데이터센터용 칩이다. 해당 칩은 퀄컴 CPU가 탑재된 서버랙 형태로도 제공되며, 개별 칩·카드 단위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어 2027년에는 후속 모델인 AI250이 출시되며, AI200 대비 메모리 대역폭이 10배 향상될 예정이다. 2028년에는 3세대 모델이 출시될 계획으로, 퀄컴은 매년 한 차례씩 신제품을 선보이는 연간 출시 로드맵을 제시했다.
퀄컴은 이번 제품들이 AI 학습(Training)이 아닌 추론(Inference) 작업에 최적화된 저전력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력 효율성과 비용 대비 성능(TCO: Total Cost of Ownership)이 중요해진 데이터센터 시장의 최근 요구와 부합한다는 평가다.
AI200·AI250 서버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고객사는 전체 서버 시스템 또는 부분 모듈, 혹은 단일 칩 형태로 선택해 도입할 수 있다. 퀄컴 측은 경쟁사인 엔비디아나 AMD도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현재까지는 스마트폰 칩과 라이선스 비즈니스에 집중해왔으나, 이번 AI 서버 사업 진출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환이다.
기존에도 AI100 Ultra라는 서버용 카드 제품을 제공해왔지만 이는 범용 서버용 ‘드롭인 카드’ 형태였다. 반면, 이번 AI200과 AI250은 전용 서버 시스템에 직접 탑재되는 풀스택 AI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수준이다.
과거에도 퀄컴은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Centriq 2400 플랫폼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 도전했지만, 인텔·AMD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사내 소송 이슈까지 겹치며 프로젝트가 조기 종료된 바 있다.
퀄컴의 이번 발표는 기술력 측면에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상업적 성공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이미 엔비디아와 AMD가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퀄컴은 2025년 3분기에 10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63억 달러가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발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아직 별도로 공시되지 않는다. 향후 AI 칩 부문이 실적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