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암호화폐와 같은 빅테크의 부상은 매우 중요한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하고 싶다.” 2018년 1월 

페이스북은 2018년 4월 정식으로 블록체인 TF를 구성하고 페이스북메신저를 총괄했던 데이비드 마커스가 블록체인 사업을 맡게 된다. 이렇게 보면 1년 남짓한 기간 리브라를 준비한 것 같지만 사실 디지털 통화기술에 대한 페이스북의 열망은 꽤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실제 페이스 북은 비트코인이 탄생하기 이전 부터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보상체계를 연구해왔다. 2007년에는 네트워크를 통해 선물을 주고 받으며 이를 아이콘으로 증명하는 것에 관한 특허를 신청했는데 이 시기는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비트코인 논문을 발표하기 전이다.

페이스북, 디지털통화 관련 특허는 10년 전 부터 

디지털 통화와 결제시스템에 대한 페이스북의 연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관련 리서치 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디지털통화와 관련 특허는 2007년 이후 총 15건에 달한다. 페이스북이 신청한 특허는 대부분 디지털 통화와 결제 시스템에 관한 것이며 그 대상에는 법정자산, 디지털자산, 가상 자산이 포함되어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가장 많았고 2015년 이후에는 특허 신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페이스북의 디지털통화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뜻은 아니다. 몇년 사이에 혁신기술 관련 상당수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페이스북이 최근에 신청한 특허 대부분이 승인되지 않아 공개되지 않을 것 뿐이다. 페이스북은 10년 가까이 디지털 통화에 관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으며 최근에서야 이를 드러낸 것이다. 

24억 사용자 보유한 페이스북이 준비한 것은

전세계 인터넷 사용인구 38억 가운데 24억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이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가. 업계는 페이스북이 단순히 토큰을 결제하는 데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핵심기능은 싱글 사인온인데 이는 웹이나 모바일에 접속할 때 페이스북의 로그인 정보를 사용해 다른 사이트에 쉽게 로그인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강력한 사용자 경험을 통해 페이스북은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았고 타깃 광고를 위한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기능 때문에 블록체인 업계나 비판론자들이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를 반대하고 있긴 하다. 모든 사람들이 접속하는 온라인 ID가 페이스북이란 단일 기업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산원장 기반의 신원인증기술에서 페이스북이 막강한 기술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CB인사이트는 “페이스북이 번거로운 로그인 과정을 없애고 분산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페이스북 디앱과 같은 로그인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일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디앱을 구동한다면 페이스북 온라인 ID 인증 디앱은 그 쓰임을 더 확대할 수 있다. 이런 중개 역할을 통해 페이스북은 소비자들에게 블록체인 실사례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UX(사용자경험)를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이 사용자가 생산하는 콘텐츠에 대해 코인으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면 유저들은 플랫폼에 더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3대 신용평가사 피치는 “규제 당국과의 갈등 등 난관이 있지만 리브라 프로젝트가 현실화 될 경우 풍부한 기술력을 보유한 페이스북과 협의체들은 전세계 24억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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