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사용자가 여전히 ‘체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면, 우리는 이미 진 것이다.”
조나단 코비(Jonathan Covey) 제타체인(ZETA) 핵심 기여자가 12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현재 웹3 사용자 경험(UX)의 근본적인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네트워크 스위치(Network Switch)’로 정의되는 웹3의 복잡성과 파편화가 대중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코비는 “지난 10년간의 가장 큰 혁신이 역설적으로 웹3의 가장 큰 약점을 만들었다”며 “너무 단편적이고 서툰 사용자 경험이 대부분의 사용자를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사용자의 80%가 90일 이내에 블록체인 사용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 자산을 솔라나 앱에서 쓰려면 △브릿지를 찾고 △토큰을 승인하고 △가스비를 내고 △네트워크를 전환하는 미친 짓을 해야 한다”며 “이는 인터넷 이전 암흑시대를 연상시킨다”고 덧붙였다.
코비는 10년 전 컨센시스(ConsenSys) 재직 당시, 메타마스크를 통해 이더리움 대중화를 추진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는 체인이 하나뿐이라 사용자는 앱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이후 다른 체인이 출시되며 메타마스크에 등장한 ‘네트워크’ 드롭다운 메뉴는 기능이 아니라 ‘실패의 인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복잡성은 개발자에게도 치명적이다. 코비는 “이더리움에서 성공한 앱이 솔라나, 수이로 확장하려다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불안정한 브릿지, 3개의 개별 코드베이스 관리에 부딪혀 6개월 만에 확장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팀들이 제품 개발보다 인프라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으며 유동성은 체인별로 단편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비는 해결책으로 ‘체인 추상화(Chain Abstraction)’를 제시했다. 사용자가 기반 블록체인을 인식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이 모든 체인과 네이티브하게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계정 추상화(AA)나 체인링크 CCIP 같은 메시징 솔루션도 있지만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기여하고 있는 제타체인을 예로 들며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포함한 모든 주요 체인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유니버설 레이어(Universal Layer)가 그 해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 스마트 컨트랙트가 모든 체인의 자산과 로직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며 “사용자는 ‘네이티브 BTC를 ETH로 스왑’하는 등 단일 클릭만으로 복잡한 크로스체인 실행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코비는 “업계가 틈새 시장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사용자를 최우선에 둘 것인지 기로에 섰다”며 “‘네트워크 스위치’는 박물관 유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기술은 이미 준비되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UX를 망가뜨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칠 용기가 있는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