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1: 2019-07-11)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페이스북의 새로운 리브라 암호화폐 발표가 암호화폐 세계를 순식간에 사로 잡았다.

페이스북의 실제 사용자만 계산해도 리브라는 세계 성인 인구의 절반인 24억명이 직접 이용할 수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코인베이스, eBay, 우버, 리프트, 스포티파이, 보다폰, 그리고 기타 업체들이 리브라 마차에 올라탔다.

 

그러나 리브라는 정말 무엇인가?

리브라는 이더리움과 아주 비슷한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다. 리브라는 이메일을 보내는 것만큼 쉽고 저렴하게 결제를 처리할 수 있게 만든다는 비전을 추구한다.

게다가 리브라는 스마트 계약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더리움과 달리 리브라 협회는 다양한 통화의 준비금으로 그들의 토큰을 지원할 계획이다.

명목화폐로 리브라를 구입하면 그 돈은 항상 준비금으로 들어간다; 리브라를 팔고 명목화폐를 받는 경우 사람들이 받는 돈도 준비금에서 나온다.

리브라의 컨센서스 메커니즘은 리플의 메커니즘과 비슷할 것이다: 중앙의 권위가 모든 계산을 처리한다. 단지 리플 회사 대신 리브라 협회가 그런 중앙권위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리브라협회는 페이스북과 최고 100개 다른 기업들로 구성된다. 이들 회원사들은 각기 1000만달러씩 리브라 준비금에 출연하고 이 원장의 모든 확인자 노드를 운영하게 된다.

협회 회원들은 리브라 네트워크의 허가 받은 소수 확인자들에 어떤 사람들이 추가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결정권을 갖는다. 그들은 코드의 정비와 업그레이드, 그리고 그들이 추가하기 원하는 모든 새로운 기능에 관한 결정을 내린다.

이는 모든 결제, 모든 스마트계약 실행, 리브라에 구축되는 모든 분산 앱(dApp)이 궁극적으로 협회에 의해 모니터되고 필요하다고 간주될 경우 검열 받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리브라는 전적으로 수직적이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결정 구조다.

많은 잠재적 사용자들, 특히 암호화폐세계의 사용자들에게 이는 큰 우려 요인이다. 페이스북이 대중과 언론, 그리고 의회로부터 사용자 신상정보 남용과 관련해 얼마나 많이 이름이 거론됐는지는 모두 셀 수 없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의 사용자 베이스 규모와 브랜드 파워는 리브라를 잠재적으로 세계의 주요 통화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리브라 개발자들은 리브라가 탈중앙화 되지 않았음을 노골적으로 인정한다.

개발자들은 리브라의 중앙화는 단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리브라가 궁극적으로 완전한 지분증명 모델로 전환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지분증명 모델에선 토큰을 보유한 사람은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보유한 토큰의 수량에 따라 네트워크 운영에 관한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는 이론상 좋게 들릴 수 있다. 덜 비판적인 사람들에게는 설득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품고 있는 큰 의문: 만일 그렇게 해야만 되는 상황에 처하지 않을 경우 많은 협회 회원들에게 직접적인 이득을 안겨주는 협회의 통제권을 회원들이 무엇 때문에 양도할 것인가? 더욱이 설립 멤버가 되기 위해 상당 액수를 출연한 이후에.

현실적으로 말하면 의미 있는 탈중앙화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의미한다.

 

탈중앙화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리브라와 같은 대기업 경쟁자들에 계속 장점을 갖게 만들 것이다.

 

중요한 문제를 아주 분명하게 해두자: 리브라 프로젝트는 기업들이 빨리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아니다.

리브라는 견고하면서 충분한 검토를 거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사실 리브라 백서를 분석하면서 아마도 우리가 가장 크게 놀란 것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페이스북과 협회 회원들이 매우 진지하고 야심적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트랜잭션 스피드, 에너지 소비, 거버넌스 기능, 심지어 주요 기업들과의 제휴관계라는 측면에서 리브라가 제시하려는 것을 넘어설 능력을 지닌 암호화폐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다른 암호화폐들은 리브라와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까? 대답: 암호화폐들이 리브라 등에 대해 갖고 있는 중요한 장점, 바로 탈중앙화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리플과 EOS 등 아직 반 중앙화된 분산원장들에게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직은 말하기가 너무 이르다. 하지만 반 중앙화된 분산원장들이 궁극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처럼 완전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리브라를 필두로 주머니가 두둑한 대기업 경쟁자들이 만들어낼 프로젝트의 중간 어딘가라는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세계에 놓이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2년 정도 전에는 다소 중앙화된 프로젝트도 괜찮은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그런 시절은 거의 지났다. 그리고 리브라 이후 세계에서는 그런 시절은 더 이상 끼어들 수 없을 것이다. 암호화폐들이 기업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운영하는 사설 원장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실패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리브라가 암호화폐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컨소시엄은 분산원장기술에 큰 신뢰를 부여할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들을 변두리에서 주류로 옮기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리브라가 결코 이런 암호화폐들과 직접 연관되지 않더라도 암호화폐에 대한 보다 폭넓은 관심을 만들어낼 것이다.

투자자들은 그들이 만지거나 느낄 수 없는, 그리고 은행과 은퇴 계좌에 적립할 수 없는 자산에 더 편안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리브라를 비트코인, 이더리움, 기타 다른 암호화폐로 직접 전환할 수 있는 손쉬운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미래의 플랫폼을 꿈꿀 수 있다.

 

리브라는 우리의 암호화폐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리브라는 암호화폐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다른 암호화폐들로 하여금 탈중앙화 할 것인가, 아니면 페이스북 코인과 같은 경쟁자들에 통째로 먹힐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들 것이다.

이는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가 탈중앙화, 토큰 소유권 배분, 그리고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 등 핵심 기능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는 이런 방향에 맞춰 우리 평가 모델을 이미 수정했다.

이는 우리가 지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최고 등급 암호화폐로 평가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여러 요인들 가운데 하나다.  동시에 리플이 최근 우리 평가 등급에서 약간 내려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탈중앙화 된 분산원장기술의 힘을 보다 잘 반영하기 위한 추가 조정에 계속 신경을 쓸 것이다. 우리의 기준을 더 이상 충족하지 못하는 암호화폐들은 그에 맞춰 등급이 강등될 것이다; 반면 우리 기준을 충족하는 암호화폐들의 등급은 상향 조정될 것이다.

 

정부 발행 명목 화폐에는 앞으로 혼란이 찾아올 것인가?

 

리브라는 분명 명목화폐의 개인 소유 버전이다. 세계 통화 역사에서 아주 드물게 목격된 현상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이런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더욱이 24억명의 페이스북 실제 사용자, 인스타그램 사용자 10억명, 그리고 왓츠앱 사용자 5억명을 배경으로 하는 리브라는 미국 달러뿐 아니라 유로, 파운드, 엔, 헤알, 루블, 스위스 프랑, 기타 지구상의 모든 생존 가능한(또는 생존 가능하지 않은) 통화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세계 각국 정부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정부가 발행하는 지폐의 타당성이 조만간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계속 주목해야 한다. 모든 금융 혼란의 모태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