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일한 디지털자산 업계 증인이었던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제외됐다. 오경석 대표마저 명단에서 빠지면서 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가 사라졌다. ‘호통 정치’로 불리던 과거 국감 관행이 줄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주요 산업 현안에 대한 소통 통로가 막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무위원회 간사단은 전날 협의를 통해 오 대표를 증인 명단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정무위원장이 증인 철회 권한을 간사단에 위임한 절차에 따라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위는 당초 오경석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 관련 행정소송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위반 적발 △상장·상장폐지 절차의 부실 운영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 연루 의혹 등과 관련해 질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기업인 출석을 최소화하는 방침을 세우면서 오 대표는 명단에서 빠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여러 상임위에 중복 출석하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시 “재계 증인, 특히 오너와 대표의 출석은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감에서는 디지털자산 업계뿐 아니라 다른 민간 기업인 증인 수도 크게 줄었다. 정치권에서는 국감이 정책 점검보다 여야의 공방 무대로 변질된다는 비판이 누적되면서, ‘호통 국감’ 관행을 줄이는 방향으로 증인 구조를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에도 금융권·대기업 대표 다수가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무더기 철회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주요 산업의 현안이 일방적인 감독당국의 시각만으로 다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 기준, 자금세탁방지, 불공정거래 등은 업계와 당국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국감 증인 배제는 오히려 논의의 기회를 줄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 대표에게 예정됐던 상장 심사와 자금세탁방지 관련 질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계 당국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상장 기준은 금융위원회(금융위)와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닥사)가 함께 마련했고, 자금세탁방지 업무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맡고 있다.
오 대표는 같은 날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자사가 투자한 의료 플랫폼 ‘메디스태프’ 관련 질의를 받았다. 복지위는 두나무의 투자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오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메디스태프는 의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두나무는 올해 43억원을 들여 지분 18.29%를 인수했다.
한편 디지털자산 업계 인사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은 3년째다. 2022년에는 이석우 전 두나무 대표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테라·루나 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2023년 이후에는 증인 채택이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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