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문정은 기자]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두올산업’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 소식에 빗썸의 지배구조 변화 등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올산업은 지난 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위해 SG BK그룹 지분 57.41%를 235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두올산업 시가 총액인 1161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주 취득이 마무리되면 두올산업은 SG BK그룹의 최대 주주가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BTHMB홀딩스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빗썸 대주주의 대주주인) BTHMB홀딩스는 두올산업 및 SG BK그룹과 재무적 투자 및 인수와 관련하여 현재 체결된 계약이 전혀 없다”며 “두올산업과 SG BK그룹이 BTHMB홀딩스에 재무적 투자를 원한다는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나 어떠한 계약도 체결된 적이 없으며, SG BK그룹은 BTHMB홀딩스 펀딩에 대한 의사결정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복잡한 지배구조

빗썸의 지배구조 / 편집=노은혜 디자이너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은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인수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로 해석했다. 배경은 SG BK그룹이 애초 빗썸을 인수하기로 한 BTHMB홀딩스(BXA=BK컨소시엄)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SG BK그룹을 최상단으로 BK SG그룹-BTHMB홀딩스-비티씨홀딩스-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순으로 지배 구조가 연결돼 있다.

9일 두올산업 공시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의 SG BK그룹은 김병건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지주회사다. 지분 또한 김 회장이 100% 보유하고 있다. 다만 시장은 SG BK그룹 자본금이 1원인 점에 비추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보고 있다.

SG BK는 BK SG그룹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SG BK는 BK SG그룹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BK SG 자회사로는 애초 빗썸을 인수하기로 밝혔던 BTHMB홀딩스가 있다. BTHMB홀딩스는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거래소 연합 플랫폼 ‘BXA’로 많이 알려져 있다. BK SG그룹은 BTHMB홀딩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BXA는 지난해 10월 빗썸 운영사 BTC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 BTC홀딩컴퍼니 주식 50%+1주를 4억 달러에 매매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3월까지 인수를 완료하기로 했으나, 지난 4월 인수 완료 시점을 오는 9월로 연기하고, 지분을 최대 7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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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올산업은 어떤 곳?

업계는 암호화폐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뉴페이스 ‘두올산업’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두올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암호화폐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금융 사업과도 거리가 멀다. 두올산업은 1993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이다. 주로 자동차 내장 카펫 및 소재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주요 협력회사로는 현대기아차가 있다. 시가총액은 현재 네이버 증시 기준 1160억 수준이며 최근 3월 공시 기준 매출액 132억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자사 시가총액의 약 2배에 달하는 인수 대금을 들여가면서 SG BK를 인수하려는 두올산업의 의도에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상승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맞지만 예전만큼의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현 상황에서 자신보다 덩치 큰 금액을 들여 암호화폐 거래소를 인수하는 것은 리스크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 김병건 회장, 경영권 가져가나

공시대로라면 두올산업이 SG BK그룹의 최대주주가 되지만 업계에는 김병건 회장의 빗썸 인수 의지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빗썸 인수를 포기했다면 회사를 매각해 인수자금을 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수를 완전히 포기할 경우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BTC홀딩컴퍼니 인수권을 두올산업에 넘기는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병건 회장은 어떻게든 빗썸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면서 “빗썸 인수에서 손을 뗀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진행을 봤을 때 여전히 인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김병건 회장은 10일 블록미디어와의 전화통화에서 “답을 줄 수 없다”는 응답만 되풀이했다.

추후 빗썸의 경영권 향배에 대해서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빗썸 측은 인수가 진행되더라도 두올산업이 빗썸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인수가 진행되더라도 BTC홀딩컴퍼니 관련 의결권이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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