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씨티그룹의 벤처 투자 부문인 씨티벤처스 가 런던 소재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비브이엔케이(BVNK) 에 투자했다. 월가 주요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술을 핵심 금융 인프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씨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구축 기업에 전략적 투자
9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브이엔케이는 디지털자산 결제를 위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페이먼트 레일)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씨티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동창립자 크리스 함스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로 회사의 기업가치가 직전 라운드(7억5000만달러·약 1조642억원)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비브이엔케이는 이미 코인베이스 와 타이거글로벌 등 대형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함스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8개월간 미국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지니어스법(GENIUS Act)’ 이 명확한 규제 틀을 제공하면서 기관들의 신뢰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월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 진입 ‘가속’
이번 투자는 월가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술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함스는 “씨티급 은행들이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이 분야의 선도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며, 차세대 결제 혁신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들어 디지털자산 부문 확장을 공식화했다.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7월 인터뷰에서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씨티는 9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기존 ‘기준 시나리오’ 1조6000억달러(약 2270조7200억원)에서 1조9000억달러(약 2696조4800억원)로, ‘낙관 시나리오’는 3조7000억달러(약 5251조400억원)에서 4조달러(약 5676조8000억원)로 확대했다. 씨티는 “빠른 채택 속도에 따라 2030년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최대 4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자도 참여…비브이엔케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부상
비자는 올해 5월 자사 벤처 부문인 비자벤처스를 통해 비브이엔케이에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혼벤처스 가 주도한 5000만달러(약 7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라운드 이후 후속 투자다.
비브이엔케이는 이 같은 글로벌 금융사들의 연이은 투자를 발판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란은행, 기업 스테이블코인 보유한도 완화 검토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보유 한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의 시장 개방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존 안은 개인 보유 한도를 2만파운드(약 2700만원), 기업 한도를 1000만파운드(약 135억원)로 제한하는 것이었으나, 업계 반발이 거세지면서 디지털자산 거래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더 큰 준비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 대한 예외 적용이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씨티, 비자 등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기존 결제 네트워크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되는 신호”라며 “제도권 금융의 디지털자산 편입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