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챗GPT, 제미니(Gemini), 클로드(Claude) 등 대언어모델 기반AI의 급부상은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흐름 뒤편에서는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에 수조 원’…챗봇 열풍 뒤에 피어나는 버블 경고
5일 블룸버그 통신은 “AI 붐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전문가들은 AI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유사한 투기 열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테크 기업들은 고급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 중이다. 그 목적은 챗봇 수요 대응을 넘어서, 인간의 경제 활동 자체를 기계로 대체하는 근본적 변화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런 투자에는 벤처 자금, 부채, 그리고 월가에서조차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새로운 금융 방식까지 동원되고 있다. 심지어 AI 지지자들조차 시장이 과열됐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AI가 산업을 혁신하고 인간의 진보를 가속화할 기술이라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은 경쟁사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확신이 부족해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픈AI(OpenAI)의 샘 올트먼(Sam Altman)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공개하며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후 메타(Meta)와 오픈AI는 수천억에서 수조 달러까지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IT 대기업들의 AI 투자 규모
자료=블룸버그
오픈AI는 이 같은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부채 조달에 나서거나, 엔비디아(Nvidia)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대 1000억 달러를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자사 칩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셀프 자금 순환 구조’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AI 기업에 돈을 넣고, 그 돈은 반도체 칩 구매에 쓰인다. 주식시장의 자전거래처럼 수요를 과장해서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오픈AI는 2029년까지 115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자금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수익은 없고 전기만 먹는다’…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할까
AI 기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현실은 투자 대비 수익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베인앤컴퍼니(Bain & Co.)는 AI 기업들이 2030년까지 연간 2조 달러의 수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지만, 현재 예측 수익은 이보다 8000억 달러나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대형 기업들은 대규모 부채를 동원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메타는 루이지애나에 맨해튼 크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260억 달러를 차입했다. 뱅가드 데이터센터도 22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AI 기술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MIT는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AI를 도입한 기업 중 95%가 투자 수익을 전혀 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하버드와 스탠퍼드 연구진은 이 원인을 ‘워크슬롭(workslop)’ 현상에서 찾았다. 이는 AI가 생산한 결과물이 마치 쓸모 있는 콘텐츠처럼 보이지만, 실제 업무 생산성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허상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AI 산업이 믿어온 ‘스케일링 법칙(Scaling Laws)’ 즉,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모델 크기를 늘리면 AI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는 믿음 역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GPT-5 출시는 기대에 못 미쳤고, 오픈AI의 올트먼은 “AGI(범용 인공지능)에 도달하기 위해 아직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 있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중국발 저가 AI 모델이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회수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인프라 확장은 전력 수요도 급증시키고 있다. 미국의 전력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거품 맞지만, 기회도 크다”…AI 시장, 닷컴 데자뷔 속 양극화 전망
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AI 거품 붕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기술의 파괴적 잠재력을 신뢰하는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AI에 대해 시장이 과열된 것은 맞다”면서도, “동시에 AI는 굉장히 중요한 기술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는 “AI 버블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수백억 달러를 과투자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AGI(범용 인공지능)나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수 있다고 보고, 지금의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실제로 오픈AI와 앤트로픽(Anthropic)은 AI가 업무 생산성에 긍정적 효과를 낸다는 자체 보고서를 발표하며, 기술 회의론에 반박하고 있다. 오픈AI는 “최신 모델은 전문가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인건비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AI 시장이 거품일 가능성은 ‘닷컴버블’과의 비교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당시처럼 막대한 자금이 수익성보다는 기술력과 트렌드에 따라 투입되고 있으며, 실적보다 추정 수익과 사용자 수에 의존하는 기업 가치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AI 스타트업은 한 해에 수차례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닷컴붕괴 때와는 다르게, 현재의 선두 AI 기업들은 이미 수익 기반이 탄탄한 대형 테크기업들이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실적과 현금 보유액이 막강하다. 기업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닷컴 버블 붕괴 당시 보다는 현재가 훨씬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S&P500 P/E 비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오픈AI의 챗GPT는 주간 사용자 7억 명에 달하며, 2025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해 1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직원 지분 매각에서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비상장 적자 기업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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