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출시 기간·비용 대폭 절감…개발 장벽 해소 목표
온체인 절차 단일화와 ‘숏컷’ 기능으로 효율성·보안 강화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웹3 시장은 턱없이 부족한 개발자 수와 표준화되지 않은 개발 환경으로 인해 높은 진입 장벽에 직면해 있다. 엔소(Enso)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스마트컨트랙트 작성 부담을 줄이고 온체인 통합 과정을 표준화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출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엔소는 블록체인 개발 과정을 크게 단순화한 인프라 프로젝트다. 개발자가 복잡한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여러 블록체인과 스마트컨트랙트를 한 번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된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코너 하우(Conor Howe) 엔소 창업자는 지난달 24일 블록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웹3 서비스 개발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짚었다. 그는 “새로운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반드시 스마트컨트랙트를 직접 작성해야 하고, 또 이를 실제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일일이 연결해야 한다”며 “이 복잡한 과정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많은 디지털자산 서비스가 출시까지 최소 반년 이상이 걸리고, 필요한 비용도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엔소가 내세우는 ‘표준화된 온체인 통합’을 강조했다. 하우 창업자는 “현재 웹2 분야에는 약 4800만명의 개발자가 활동하고 있지만, 웹3에서는 불과 2만8000명 정도만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서비스 구축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해 많은 개발자들이 진입을 망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소는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어 웹2와 웹3 개발자 풀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더 많은 개발자들이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차별성은 실제 개발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하우 창업자는 “기존에는 개발자가 직접 스마트컨트랙트를 작성하고 각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일일이 연결해야 했지만, 엔소를 활용하면 화면과 기능을 담당하는 프런트엔드만 만들면 된다”며 “복잡한 연동 작업은 모두 플랫폼이 자동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수개월이 걸리던 서비스 출시가 이틀 만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출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배경에는 거래 절차의 단순화가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토큰을 교환한 뒤 이를 예치하고, 다시 대출을 받아 다른 자산에 투자하려면 각각의 단계를 따로 실행해야 한다. 승인과 전송이 반복되면서 거래 건수는 늘어나고, 그만큼 시간과 비용도 커진다.
엔소는 이런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한다. 여러 개별 트랜잭션을 하나로 묶어 실행하는 기능으로, 엔소는 이를 ‘숏컷(shortcut)’이라고 부른다. 사용자는 원하는 결과만 지정하면 중간 단계는 모두 자동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복잡한 절차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하우 창업자는 이러한 장점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로 보이코(Boyko) 토큰 출시를 들었다. 그는 “당시 31억 달러(약 4조300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여러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토콜에 나눠 배치해야 했는데, 일반적인 방식이라면 수십 건의 거래를 각각 실행해야 했다”며 “하지만 엔소를 활용하면 이 과정을 하나의 숏컷으로 묶어 단일 거래로 처리할 수 있어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래 효율성뿐만 아니라 보안성도 엔소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하우 창업자는 “대부분 프로젝트가 한두 차례의 보안 감사를 거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아홉 차례 외부 감사를 받았다”며 “모든 거래 요청은 실제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복제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에야 실행된다”고 말했다.
철저한 보안 검증을 통해 신뢰를 확보한 엔소는 이를 토대로 거래 기반의 수익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트랜잭션에 약 0.25%의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일부 프로젝트와는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방식이다.
하우 창업자는 “현재 엔소의 연간 매출은 약 396만달러(약 55억원) 규모에 이른다”며 “이는 단순히 수수료 부과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거래량이 많은 프로젝트일수록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매출 기여도 역시 커진다”며 “이 같은 구조 덕분에 엔소는 장기적으로도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 하우 창업자는 “누구나 쉽게 웹3 서비스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밋업과 해커톤을 열어 현지 개발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디지털자산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 해커톤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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