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미선 이코노미스트] 지난 9월 18일 미국 연준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로 25bp 인하했다. 작년 9월 50bp 인하를 시작으로 11월과 12월 25bp씩 추가로 인하한 후 9개월만에 금리인하를 재개한 것이다.
점도표가 제시한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는 3.625%로 6월 대비 25bp 낮춰졌다. 연말까지 2번의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25bp씩 완만한 금리인하 경로를 전망했다.
이번 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점도표 상 올해 말 기준금리도 낮춰졌지만 파월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FOMC 이후 미국 및 글로벌 장기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파월의장은 50bp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전혀 없었다고 언급해 시장의 빅컷 기대감을 일축했고 50bp 인하를 기대했던 기대가 되돌려지며 장기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약 일주일이 흐른 9월 26일 현재 미국 10년 금리는 FOMC 이전 대비 10bp 상승한 4.18%를 기록중이다.
유럽 재정우려로 장기채 금리 불안한 상승세
연준의 금리인하 싸이클이 재개되었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10년 금리는 불안한 상승세다. 미국 고용시장 수요 둔화가 뚜렷하게 감지되는 가운데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흐름이 더해지며 시장 참여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주요국 장기금리는 재정건전성 우려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프랑스는 내각 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8월 초 대비 10년 금리가 30bp 가량 급등했고 구제금융을 겪었던 그리스보다도 금리가 높아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9월 12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했다. 영국, 한국보다도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영국 역시 재정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8월 중 누적 재정적자가 158조원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정부 전망치보다 16% 높고 전년 동기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재정악화의 주 원인은 정부가 지출하는 공공부문 임금 인상이었다. 영국10년 금리는 현재 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고 9월 초 영국30년 금리는 5.75%로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물가 통제력 약화. 장기채 신뢰도 떨어뜨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통화량(M2) 변화에 후행해왔는데 2020년 3월 COVID19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대대적인 재정확장책을 시행한 이후 M2와 CPI는 그 이전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CPI YoY)은 Covid19 이전 연 평균 1.7% 수준을 유지하며 2% 물가 목표를 하회해왔지만 현재와 같은 물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2025~2026년 CPI는 평균 2.5%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고조되고있는 지정학적 위기와 전쟁 발발 위험, 각국의 국방비 증액까지 감안하면 과거 2% 이하의 저물가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보인다.

중앙은행이 통제하기 어려워진 인플레이션 환경과 악화되는 고용시장 여건, 기준금리 인하 압력 등은 물가에 대한 중앙은행의 통제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그동안 안전하다고 인식되어왔던 장기채권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으로 돌파구 찾은 미국
각국 정부들이 구조적 문제들을 비슷하게 안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이러한 위험을 다소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는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켰고, 법안에 따르면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달러 또는 미국 단기국채를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1:1로 보유해야만 한다.
지난 7월 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향후 수 분기 동안 장기채권 입찰 규모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기채권 발행을 늘릴 것임을 시사한다. 실제 올해 1~9월 만기1년 미만의 미 단기국채(Bill) 발행은 2023년 대비 40% 늘었고 전년 대비로도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단기국채가 차지하는 발행 비중도 과거대비 늘었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단기국채 수요처를 확보한 미국 재무부는 단기채 발행을 늘림으로써 중장기채 발행을 줄이고 장기금리의 상승압력도 제한시킬 수 있게 되었다. 실제 미국 10년 금리는 영국, 프랑스 금리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지 못한다 하더라도 미국 행정부는 단기국채 발행 확대와 은행 SLR(보완적 레버리지비율) 완화를 통해 정책적인 운신의 폭을 마련하고 조용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유동성 확대는 화폐의 실질가치를 낮추고 금, 비트코인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다.
블록체인 산업과 전략적 동맹관계로 엮인 미국 재무부
정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적자국채 발행이 필요한 미국 재무부는 보다 원활한 국채 발행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수요가 더욱 절실해졌다. 발행사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금액만큼 미국 단기국채를 Reserve로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어날수록 재무부의 단기국채 발행이 수월해진다.
사실상 블록체인 업계와 미국 재무부가 전략적 동맹관계로 엮이게 되면서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보다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적인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다.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스테이블코인을 파생상품 시장에서 담보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0월 20일까지 대중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만약 미국 파생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담보로 허용된다면 금융시장에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대규모 유입되고 블록체인 산업과 금융시장이 융합되는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다. CFTC의 디지털자산 자문 그룹에는 Uniswap Labs, Aptos Labs, Chainlink Labs 등 대표적인 블록체인사 대표들이 포함되어 있어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나스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화된 증권을 기존 주식과 함께 나스닥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나스닥은 내년 3분기 말 토큰 기반의 첫 주식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은 자회사 E-Trade를 통해 2026년부터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재정위기와 국채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시장 육성을 통해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한 미국은 이제 금융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며 수요처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선 블록미디어 이코노미스트 약력
· ING자산운용 채권트레이더
·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입사
· 빗썸코리아 리서치센터 센터장
· 위메이드 마켓인사이트 팀장
·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팀장
이미선 이코노미스트는 ING자산운용에서 채권트레이더, 애널리스트로 3년간 근무했다.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졸업 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입사해 2018~2022년 채권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스마트 콘트랙트가 금융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해 블록체인 산업으로 전직했다.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팀, 빗썸코리아 리서치센터 센터장, 위메이드 마켓인사이트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블록미디어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미선의 디지털 이코노미] 블록체인 산업과 미 재무부의 전략적 동맹 [이미선의 디지털 이코노미] 블록체인 산업과 미 재무부의 전략적 동맹](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5/07/이미선-이노코-2-1200x800.png)


![[주간 시장 전망] 해협 재봉쇄에 긴장 고조⋯전쟁·연준·실적 ‘삼중 변수’ [주간 시장 전망] 해협 재봉쇄에 긴장 고조⋯전쟁·연준·실적 ‘삼중 변수’](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4/20260419-115220-560x373.png)
![[샌티멘트 위클리] 전쟁 뉴스에 흔들리는 시장 ⋯ “루머에 사고, 기대에 오른다” [샌티멘트 위클리] 전쟁 뉴스에 흔들리는 시장 ⋯ “루머에 사고, 기대에 오른다”](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12-152508-560x373.png)
![[위클리 핫 키워드] AI·전쟁·자금 흐름 겹쳤다⋯디지털자산 ‘복합 장세’ [위클리 핫 키워드] AI·전쟁·자금 흐름 겹쳤다⋯디지털자산 ‘복합 장세’](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4/20260419-112319-560x373.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