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미디어 강태정 기자] 지난 8월 19일 커브 다오(Curve DAO)에 상정된 커브 창립자 마이클 이고로프(Michael Egorov)의 신규 프로젝트 ‘일드베이시스(Yieldbasis)’ 제안이 커뮤니티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를 앞두고 있다. 6천만 달러 규모의 crvUSD 신용 한도 요청을 중심으로 하는 이번 제안은 crvUSD의 확장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략으로 평가받으며 디파이 커뮤니티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혁신적 접근: ‘공급 싱크 문제’ 해법 제시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시 시장에 매도 압력을 가하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대출 시장에서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면, 이를 다른 자산으로 매도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프로토콜은 스테이블코인 가치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요처(공급 싱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드베이시스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체 개발한 AMM(자동화된 마켓 메이커)을 제시했다. 이 AMM은 대출된 crvUSD를 시장에 매도하는 대신, 즉시 유동성 풀의 일부로 활용한다. 대출금 자체가 동일한 규모의 수요처가 되는 구조로, 이론적으로 crvUSD의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발행량을 확대할 수 있다.
일드베이시스는 해당 모델의 시장성을 검증하기 위해 3개의 비트코인 연동 풀(wBTC, cbBTC, tBTC)에 6천만 달러의 신용 한도를 요청했다. 또한, 커브 다오에 대한 인센티브로 자체 토큰($YB) 인플레이션의 20%를 영구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성숙한 거버넌스: 깊이 있는 질문과 건설적인 대안 제시
이번 제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기까지, 커브 다오 커뮤니티는 성숙한 거버넌스의 좋은 예를 보여주었다. 프로토콜의 안정성을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는 질문과 분석이 오갔다.
리스크 분석 및 검증: 무담보 발행 가능성, 프로토콜 해킹 시 발생할 악성 부채 문제, 경제적 리스크 분석 보고서 부재 등 날카로운 지적이 제기되었다.
책임 소재 및 투명성: 해킹 발생 시 책임 및 복구 계획, 토크노믹스 등 파트너십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단계적 접근과 대안 제시
디파이 리스크 관리 전문 그룹으로 높은 신뢰를 받는 ‘LlamaRisk’는 제안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교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제안의 핵심은 단계적 출시(Phased Rollout)다. 이 제안은 전체 출시 과정을 총 4개의 단계로 나눈다.
– 0단계: 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명확한 거버넌스 문서화 △핵심 리스크 관리 기능 △강화된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 △투명한 모니터링 대시보드 등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안전장치와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하는 단계다.
– 1단계: 2천만 달러의 제한된 규모로 시작하여, ‘커브 생태계에 대한 실질적인 수익 기여’와 ‘crvUSD 시스템의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실제 데이터로 명확히 증명하는 기회를 얻는다.
– 2, 3단계: 1단계의 성공이 커브 다오의 투표로 확인되면, 상호 합의로 4천만 달러, 6천만 달러로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장한다. 이는 일드베이시스에게는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할 기회를, 커브 다오에게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권한을 제공하는 상호 윈윈(win-win) 전략이다.
나아가, 한 커뮤니티 구성원은 커브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며 YB 토큰 할당량을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양 측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어 파트너십을 한층 더 공고히 하자는 의미의 건설적인 제안이었다.
이처럼 LlamaRisk를 비롯한 커뮤니티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제안들은, 일드베이시스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커브 커뮤니티의 강력한 지지와 높은 기대를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점진적 검증’을 넘어 ‘신속한 실증’으로 가는 길
커뮤니티가 제시한 ‘단계적 출시’라는 신중한 접근법에 대해, 일드베이시스 팀과 창립자 마이클 이고로프는 더 깊은 차원의 확신과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논의를 이끌었다. 이는 단순한 반박이 아닌 커뮤니티의 우려를 해소하고 왜 ‘신속한 추진’이 성공을 위한 최적의 경로인지를 설득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이 제안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여러 감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컨트랙트가 아닙니다.”라고 단언하며, “진짜 미지수는 가스비 등 현실 세계 변수가 포함된 ‘실제 시장에서의 성능’이며, 이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3개의 의미 있는 풀을 만들 수 있는 6천만 달러 규모의 할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라고 핵심을 짚었다.
그의 통찰은, 소규모 테스트로는 실제 시장의 역동적인 변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없으며, 오히려 불완전한 데이터가 잘못된 판단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9월 말까지 6천만 달러 전체를 즉시 할당하여 시장성을 증명하고, 이후 수요에 따라 연말까지 10억 달러 규모로 확장하자는 담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점진적 검증’이라는 안전한 길을 넘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신속한 실증’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리더십과 비전의 표현이었다.
투표 현황: 압도적 찬성으로 ‘신속 혁신’에 무게

이러한 논의를 거친 후 거버넌스 투표의 추는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투표 종료까지 6일가량 앞둔 가운데, 해당 안건에 대한 커브 다오의 투표는 찬성 95%, 반대 5%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사실상 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결과의 배경에는 △창립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설득력 △crvUSD의 성공적인 확장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에 대한 높은 기대감 △6차례의 기술 감사를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는 통제 가능하다는 믿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커뮤니티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보다는 시장을 선점하고 생태계를 확장할 기회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일드베이시스 제안이 현재 압도적인 찬성을 얻으며 사실상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거버넌스 논의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제안의 성과와 실제 운영 데이터, 그리고 리스크 관리 능력에 쏠릴 전망이다. 이번 결정이 커브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실행 결과에 달려 있다.
커브 창업자, ‘일드 베이시스(YieldBasis)’에 6천만 crvUSD 크레딧 라인 제안…veCRV 수익 극대화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