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달러화가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17일 오전 5시42(한국시각) 달러 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72% 내린 96.244를 기록하며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유로화 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달러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달러 대비 0.9% 오른 1.1867달러에 거래되며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도 0.39% 상승한 1.366달러 선에 올라섰고, 엔화 대비 달러는 0.59% 하락한 146.35엔까지 밀리며 한 달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오는 수요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고용시장 둔화가 뚜렷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추가 완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점도 기대 심리를 키웠다.
칼 샤모타 코페이(Corpay)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달러는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FOMC에서 공개될 점도표와 경제전망,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신호가 나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춰 평가하고 고용시장 지원 의지를 강조할 경우, 향후 연속적인 금리 인하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심리도 달러 약세를 뒷받침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발표한 9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달러를 ‘고평가됐다’고 답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44%에서 늘어난 수치로, 투자자들이 달러 비중을 줄이고 향후 성과 부진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완화 속도에 대한 시각차는 존재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요나스 골터만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며 “고용 둔화에도 미국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준이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럽 지표는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유로존 7월 산업생산은 소폭 증가해 경기 버팀목 역할을 했고, 독일 ZEW 연구소가 발표한 9월 투자자 신뢰지수는 예상 밖 개선세를 보였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목요일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일본은행(BOJ)은 금요일 회의를 통해 현행 0.5% 금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1% 오른 11만6,511달러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이번 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연속적인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글로벌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달러화는 금리 인하 기대와 고평가 인식 확대를 반영하며 약세 압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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