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IT 섹터를 중심으로 훈풍을 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협상 재개 및 추가 관세 보류 결정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다만, 시간표 없는 휴전의 결말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다시 경계감이 번졌고,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됐다.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7.47포인트(0.44%) 상승하며 2만6717.4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57포인트(0.77%) 뛴 2964.3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4.92포인트(1.06%) 랠리하며 8091.1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가 신고점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장 초반 1% 선에서 급등했던 주요 지수가 마감까지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면한 데 안도하는 동시에 크고 작은 충돌과 신경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략가들은 양국 무역 협상 재개를 호재로 한 주가 상승이 단기적인 흐름으로 종료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장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압박이 일정 부분 완화된 점도 주가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협상 재개가 거시경제 전망을 개선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7월 100% 가능성을 점쳤던 금리인하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6월 미 재조업 지표가 50.6을 기록해 전월 수치인 50.1을 웃돌았다.

이와 별도로 같은 기간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표는 52.1에서 51.7로 후퇴했다. 또 5월 건설 지출이 0.8% 감소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칩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화웨이 거래 제한 완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된 가운데 퀄컴이 2% 가까이 뛰었고, 브로드컴이 4% 랠리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 가량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무역 냉전에 대한 경계감이 일정 부분 진정된 데 따라 2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2.03%에 거래됐다.

웨드부시 증권의 스티븐 마소카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의 바람대로 휴전이 이뤄졌지만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단시일 안에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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